'글로벌비전 2024'로 2024년까지 글로벌 완성기 완료 계획 첫 전략국가
베트남서 팝업스토어·간접광고 '공격적' 행보…소주 시장 '굳히기' 돌입
'글로벌비전 2024'로 2024년까지 글로벌 완성기 완료 계획 첫 전략국가
베트남서 팝업스토어·간접광고 '공격적' 행보…소주 시장 '굳히기' 돌입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주 세계화에 나선다. 국내 주류업체 최초로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해 한국 소주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주류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비전 중 첫번째 전략국가로 선정된 곳은 베트남.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까지 작년 대비 450% 성장, 수출액은 5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했다.
이날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인규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주류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지고 다가오는 100주년 해에 하이트진로가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면모 갖추고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968년 처음 동남아로 수출한 나라가 베트남인만큼 베트남과 (하이트진로는) 인연이 깊다"며 "늦게나마 법인을 설립한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해서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은 다섯번째 설립 법인으로 하이트진로 출범이후로는 첫번째 설립된 법인이다. 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소주를 수출하며 동남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본격 수출이 시작된 것은 1998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면서부터다.
2011년 265만8000달러 규모였던 동남아 수출액은 지난해 1295만9000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705만40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상무)는 이날 "지역 브랜드로 한정돼 있는 소주를 전세계 브랜드 카테고리로 완성하겠다"며 "'소주는 소주다'를 우리(하이트진로)가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본부장은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홍콩 등 많은 나라를 봤지만 한류가 강하고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만큼 최적의 전략국가는 없다"며 "현지에서 발생하는 요인을 추정하긴 어렵지만 (기회요인이 발견된다면) 중점적으로 발굴해 판매 힘써서 2024 비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은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은 80% 수준까지 증대하고 현재 1%인 점유율도 7%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베트남 증류주 시장은 900만 규모다.
황 본부장은 베트남은 젊은 층이 주요 주류 소비층으로 이들은 한류에 열광, 한국 상품과 문화에 익숙하고 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장기 소비주체 확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대됨에 따라 여성의 주류 소비가 늘고 있고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비교적 낮은 도수로 여겨지는 소주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법인을 통해 한류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 확대 등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방영되는 한국-베트남 공동제작 드라마인 '오늘도청춘2'에 간접광고로 참여하고 지난달 27일부터는 팝업스토어 '진로소주클럽'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하노이 중심가인 쭉바익 거리에 자리한 진로소주클럽에서는 '진로24'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선보이며 한국소주문화와 접목된 프로모션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24는 하이트진로가 고도수 술문화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 공략을 위해 특별히 출시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시는 17.8도다.
진로소주클럽은 오는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되며 하이트진로는 이를 내년부터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에도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는 주류업계 최초로 '쉬링크공정'을 도입해 제품을 차별화한다. 쉬링크공정은 일종의 위생지다. 병뚜껑에 수입인지를 의무적으로 꼭 붙여야 하기 때문에 이 수입인지로 인한 위생 문제와 손에 묻어나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쉬링크공정을 도입해 수입인지로 인한 오염물질이 손에 묻어나지 않도록 처리해 고급화 전략을 취한다는 설명이다.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은 "베트남 보드카는 알코올 도수가 29~39도로 소주에 비해 높지만 최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소주 브랜드가 자주 노출돼 한국 소주를 많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 보드카 시장에는 보드카 하노이가 50%의 점유율, 보드카 맨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진로소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 내외다. 하이트진로가 오는 2020년까지 달성하려는 목표치는 5~6%다.
허 차장은 "경제발전으로 인해 여성들의 음주가 늘어나고 있고 한국 드라마에서 녹색병에 든 한국소주를 마시고 사랑이 이어지든지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이 많이 나오면서 현지인들이 한국 소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며 "다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은 만큼 현지인 시장을 선점해 '한국소주=진로소주'로 인지도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외 동남아 시장에서도 이같이 '인지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소주 수출 및 유통계약을 맺은 '분럿'그룹이 '진로걸그룹(JRGG)'을 데뷔시켰다. JRGG는 현재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역시 전국유통사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고 주요 상권에 안테나샵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가 세운 글로벌 비전 2024는 숫자 '2024'에 함축된 구체적인 해외시장 전략을 담고 있다. '2'는 하이트(맥주), 진로(소주)의 두가지 주종을 중심으로 함을 뜻하고 0은 목표(Objective)를 뜻한다. 하이트진로의 2024년까지 목표는 현재의 4.5배 성장이다. 이어지는 '2'는 주종별 시장에 맞는 '투트랙 전략'을 의미한다.
맥주는 글로벌 맥주기업과 로컬브랜드에 대응한 '글로컬리제이션', 소주는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 확보 및 한류 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 '4'는 '선택과 집중', '브랜드력', '채널강화', '단계별공략' 등 4가지 수출전략을 의미한다.
황 본부장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를 '시장기반구축기'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성장기', 2021~2024년이 '글로벌 완성기'다.
황 본부장은 "성장기에 진입한 올해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국에서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인들을 공략한 제품 개발로 글로벌 종합주류사로 성장하겠다"며 "글로벌 완성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미아(EMEA:이머징 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 시장 확대를 위한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비전에 대해 황 본부장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있더라도 목숨걸고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비전"이라며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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