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떨어진 기성용 엔진, 슈틸리케호 공격도 삐걱삐걱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9.07 09:16  수정 2016.09.07 09:17

중원의 핵심 기성용, 체력적 문제 드러내며 불완전

[한국 시리아]중원의 핵심 기성용의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중원의 무게감 역시 떨어졌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전이 끝난 뒤 패배만큼이나 허탈한 무승부에 가슴을 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말레이이사 세렘반 파로이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시리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시리아의 침대축구가 이어졌다. 시간은 부족했고 초조해졌다. 결국, 대표팀은 시리아 골문을 가르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시리아는 FIFA 랭킹 105위로 A조 6개국 가운데 가장 랭킹이 낮은 최약체였다.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2무1패로 우위였기에 이번 무승부는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주도권은 대표팀이 잡았지만 한 방이 부족했다. 중국전에서 3골을 터뜨렸던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이날 대표팀 공격진은 지동원이 원톱을 지키면서 이청용과 이재성이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고, 구자철이 한국영과 기성용보다 조금 더 올라온 2선에 배치된 형태로 시리아전에 나섰다. 예상대로 점유율은 높았다. 측면 공격을 통해 활로를 열어보려 했지만 시리아의 잠그기에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정교한 슈팅도 아쉬웠다.

무엇보다 중원이 헐거웠다. 중원의 핵심 기성용의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중원의 무게감 역시 떨어졌다. 중국전에서도 기성용은 후반 막판 유독 체력이 떨어져 보였다. 시리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말레이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도 영향을 미쳤다. 중원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대표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기성용 엔진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대표팀의 공격 전개 역시 느려졌다.

기성용은 후방에서 공을 배급하는 빌드업 역할이 탁월한 선수다. 중원의 마에스트로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서 보여준 기성용의 움직임은 이전과는 달랐다. 특히, 체력적인 문제가 눈에 띄었다. 중국전에서는 후반 중반 이후, 시리아전에서는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기성용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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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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