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휘파람’ 두산에 피어오르는 불안요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0.31 00:05  수정 2016.10.31 10:49

두 차례 1~2차전을 모두 잡고도 준우승 그친 전력

결승 득점 박건우, 해커와의 충돌로 실려나가

2연승 휘파람을 불게 된 두산 베어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잠실 홈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선발 장원준의 역투와 경기 막판 터진 타선에 힘입어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차전 홈경기를 모두 잡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17개 팀 중 우승까지 도달한 횟수는 모두 15회. 이는 두산의 우승확률이 88%에 이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 잘 이겼다. 장원준은 기대 반, 염려 반이었지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양의지의 볼배합도 좋았고, 야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이것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먼저 2승을 따낸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좀 덜 할 것이다. 오늘 바로 마산에 내려간다”며 3차전에 대해서는 “4번 김재환을 빼고는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특정 투수에게 굉장히 약하다거나 하는 부분을 빼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고정적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타순에 따라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부분 정도 감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산의 팀 역사를 따졌을 때 가슴 아픈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먼저 2승을 따낸 뒤의 악몽이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은 17개 팀 중 15개 팀이 우승반지를 손가락에 걸었고, 유이하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된 팀이 하필이면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2007년 SK와의 한국시리즈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원정 2경기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3차전서 당시 루키였던 김광현의 깜짝 호투에 눌려 경기를 내줬고, 이후 거짓말 같은 4연패로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2013년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패배로 기록된다. 두산은 당시 최강이던 삼성을 상대로 원정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홈 3차전을 내준 뒤 다시 4차전을 잡으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5~7차전을 모두 삼성이 승리하는 거짓말 같은 시나리오가 쓰였고, 이 패배로 김진욱이 감독이 교체되는 불운까지 이어졌다.

두산의 불안 요소는 또 있다. 바로 결승 득점의 주인공 박건우다. 박건우는 해커의 투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그대로 홈을 파고들었고, 승리를 확정 짓는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홈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피하려던 해커가 점프를 뛰었고, 내려오다 하필이면 박건우의 무릎을 밟고 말았다.

놀란 해커가 곧바로 박건우의 상태를 물을 정도로 아찔한 장면이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던 박건우는 결국 팀 관계자들에게 업혀 나갔고, 그대로 교체 아웃됐다.

현재 박건우의 상태는 다행히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정수빈으로 바꿨다. 내일 일어나봐야 한다. 일단 본인은 괜찮다고 했다”고 판단을 보류했다.

박건우는 지난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한 뒤 올 시즌에는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 17도루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타격은 물론 수비를 중시하는 중견수 포지션이라 대체 불가 자원으로 급성장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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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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