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전경련, 리더십 부재가 더 고민
혁신과 해체의 기로...회원사 탈퇴·불참으로 쇄신방안 마련 '난관'
국회·여론의 무리한 해체 압박은 부당...스스로 환골탈태해야
혁신과 해체의 기로...회원사 탈퇴·불참으로 쇄신방안 마련 '난관'
국회·여론의 무리한 해체 압박은 부당...스스로 환골탈태해야
혁신과 해체의 기로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회원사들의 탈퇴와 불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현 난국을 돌파할 리더십도 보이지 않아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에 이어 15일 회원사 간담회를 개최하며 쇄신방안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에 전력했다.
전경련은 15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30대 그룹 대외 담당 사장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사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조직혁신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는 전날 재계 순위 40위 이하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 이은 것으로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여론 악화와 정치권의 해체 압박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과 공기업 회원사들이 탈퇴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회원사들이 탈퇴를 공식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날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린데다 주최한 전경련 측에서 각별히 보안에 신경쓰고 있어 참석 기업과 발언 등 세부 내용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주요 그룹사들의 참석률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보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한 것인 만큼 참석기업과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간담회 뿐만 아니라 회원사 개별 접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왔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회원사들의 중지를 모으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혁신 방안을 도출,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순실게이트 여파로 회원사들이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의견 청취 후 쇄신방안 마련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리더십 부재가 현재의 위기타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직의 수장인 허창수 회장이 회원사 총수나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하고 탈퇴 의향을 보인 회원사들을 직접 설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이 전경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지금이라도 허 회장이 직접 나서 회원사들의 불안감을 상쇄시키고 이들과 함께 혁신방안 도출하는 등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순실게이트로 잘못 덧씌워진 정경유착의 창구의 오명을 벗고 설립 목적인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건전한 재계 대표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6일 청문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제안한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씽크탱크 역할의 조직으로 변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민간단체인 만큼 회원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임에도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이 과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 필요로 의해 만든 조직인 만큼 여론이나 정치권 등 타의의 압박에 떠밀리듯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에서 사단법인에 대해 해체하라는 식의 압박을 하는 것은 분명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전경련의 순기능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스스로 혁신해 나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