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에 약한 아스날, 그렇다고 '의적'도 아닌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2.06 00:03  수정 2017.02.06 17:39

첼시전 패배로 승점 12점차..EPL 우승 꿈 사실상 깨져

약팀 못 잡고, 강팀에 약한 성적..4위권 수성 걱정해야

아스날이 리버풀처럼 강자에 강한, 이른바 ‘의적 본능’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 게티이미지

첼시전 패배는 아스날이 우승컵을 차지하기에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지 여실히 보여줬다.

아스날은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서 열린 첼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 패했다.

첼시와의 격차는 무려 12점. 남은 14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첼시는 7라운드부터 16승1무1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며, 잡아야 할 약팀들은 확실하게 잡고 있다.

하지만 아스날은 다르다. 약팀에도 약하고, 강팀에도 약하다. 지난 1일 열린 왓포드와의 23라운드 홈 경기는 아스날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킥오프 13분 만에 2골을 얻어맞고 흔들리더니 끝내 1-2로 졌다.

같은 라운드에서 첼시는 리버풀과 1-1로 비겼다. 아스날로서는 승점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였으나 하나의 승점도 따지 못했다. 첼시가 올 시즌 역대급에 가까운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스날에도 분명히 기회는 있었다.

8라운드 미들즈브러(0-0 무), 20라운드 본머스전(3-3 무)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거뒀으며, 에버턴(16라운드)과 맨체스터 시티(17라운드)를 상대로는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강팀이라면 이 4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챙겼어야 했다.

첼시는 올 시즌 미들즈브러(1-0승), 본머스(3-0승), 에버턴(5-0승), 맨체스터 시티(3-1승) 등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그렇다고 아스날이 리버풀처럼 강자에 강한, 이른바 ‘의적 본능’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상위 7개팀을 상대로 1승2무4패에 머물고 있다. 6라운드 첼시전(3-0승)이 유일한 승리다.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무승부를 일궜지만 내용은 최악이었다.

첼시전도 벵거 감독의 전술적 한계가 드러난 경기였다. 에당 아자르에 대한 대비는 미흡했으며, 첼시의 스리백을 분쇄하기 위한 부분 전술 자체가 준비되지 않았다. 아스날의 공격은 단조롭고 현저하게 느린 템포로 일관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올 시즌 후반기 첼시의 승리를 저지했는데 결코 아스날과 같은 지공을 시도하지 않았다.

아자르는 아스날 수비를 완전히 유린했다. 후반 8분에는 하프 라인에서 단독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한 뒤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아자르의 전진 앞에 프랑시스 코클랭, 로랑 코시엘니, 쉬코드란 무스타피가 꼼짝 없이 당했다.

이날 아자르, 페드로 두 명의 볼터치 횟수를 합하면 무려 141회였다. 이는 올 시즌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그리고 아자르는 10회의 드리블 돌파 시도 가운데 10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아자르는 올 시즌 본머스전(13회 성공)을 제외하면 아스날전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를 성공한 것이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이후 13년 동안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FA컵 우승으로는 결코 아스날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것은 대단한 성과지만 리그 우승까지 도달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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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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