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가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라면 비야누에바는 정교함이 더 돋보인다.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 11년차’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3)가 한화 이글스의 가을 악몽을 청산할 히든카드가 될까.
한화가 거물급 외국인투수 비야누에바를 전격 영입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해까지 MLB NL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빅리그 통산 51승54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이름값과 경력에서도 역대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 중 최상급이다.
한화는 이미 계약을 마친 알렉시 오간도-윌린 로사리오와 함께 비야누에바까지 외국인선수 3인 구성을 완료했다. 모두 도미니카 동향인 데다 빅리그에서 활약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이 유독 늦어져 우려를 낳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에스밀 로저스의 재영입설을 제기했지만, 팔꿈치 부상 경력에 따른 우려로 결국 무산됐다.
다른 KBO리그 구단들이 하나둘씩 선수 구성을 완료하면서 한화는 다급한 상황에 놓이는 듯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책임진 프런트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비야누에바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한화에 전화위복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비야누에바는 우완 정통파로서 다양한 구종을 지닌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히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속구보다 제구력으로 타자와 승부한다는 것도 눈에 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다음 시즌 한화 선발진의 원투펀치를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오간도가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라면 비야누에바는 정교함이 더 돋보인다.
낯선 KBO리그에 대한 초반 적응과 함께 몇 년 만에 선발투수로의 보직 변경에 얼마나 수월하게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비야누에바는 오간도나 로사리오에 비해 선수단 합류가 늦었다. 비야누에바가 얼마나 착실하게 몸 상태를 관리해왔는지 알 수 없지만 선발과 불펜은 시즌을 대비한 준비 과정 자체가 다르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야누에바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물론 2015년 로저스처럼 빅리그에서 불펜으로 뛰다가 KBO리그에서 바로 선발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무리한 등판의 후유증으로 이듬해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다가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과 내구성은 다음 시즌 한화의 반등을 위한 필수요소다.
한화는 다음 시즌 10년만의 가을야구 진출과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우여곡절 끝에 가장 늦게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비야누에바가 빅리거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한화 야구팬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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