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출마한 김문수
대전 찾아 "성심당 말고도 자랑 많아"
李대통령·여당 향한 날 선 비판
"진짜 해체할 당은 민주당 아니냐"
4일 오후 5시 40분, 국민의힘 대전광역시당 5층은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오기 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김 후보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강당은 앞자리를 사수하려는 '자리 쟁탈전'이 이어졌다. 가장 앞줄에는 중년 당원들이 포진했지만, 곳곳에는 20·30대 청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는 '김문수 신드롬'은 TK 핵심 지지층들의 '전폭적인 지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되는 모양새였다.
이날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중년 남성은 "김문수"를 크게 선창했고, 100여 명에 달하는 당원들도 "김문수"를 연호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다 퇴근 시간이었지만,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보는 당원들의 눈에는 피로감이 가셔 있었다. 김 후보는 복잡한 실내를 일일히 돌아다니며 악수를 건넸고, 당원들은 웃는 얼굴로, 혹은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며 악수를 받아들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시국토론회'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곧바로 대전으로 내려와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 차담, 시당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등과의 만찬을 진행했다. 고단할 법한 마지막 일정이었지만, 당원들 앞에 선 김 후보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또렷하고 귀를 사로잡았다.
김 후보는 이날 일정 소회를 말하며 대전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양새였다. 그는 "대전 시장을 만나뵈니까 대전이 결혼 증가율 1위, 빵집도 성심당이 아니라 유명한 빵집이 10개 이상 된다고 한다"며 "가장 기쁜 소식이 젊은이들이 결혼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대전부터 일어서는구나, 대전에서 희망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전은 카이스트부터 시작해 연구단지를 가진 자랑스러운 도시다. 우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가는 대전시가 충청남도와 통합하기 때문에 올해 내로 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제안하고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대전과 충남이 힘을 합치게 되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힘차게 떠오를 것이라 확신하고 나를 비롯해 국민의힘이 이러한 노력에 강력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생각해보니 해제할 당은 민주당"…왜?
김문수, 북한 핵개발 관련 원죄론 제기
"DJ부터 8조 이상의 돈을 북한에 갖다줘
원폭 만들도록 북에 현금 준 게 더 잘못"
대전 정치권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모여 있는 실내는 김 후보의 발언마다 뜨거운 호응을 내놨다. 반면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헌정당해산 심판청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냉정하고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을 해체하려고 하는 법안이 내란특별법인데, 민주당 115명의 국회의원이 내란특별법을 만들어서 내란도 아닌데 우리 당을 내란으로 몰아 해체시키겠다는 법안을 내놨다"며 "생각해보니까 진짜 해체해야할 정당은 민주당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계엄은 아시다시피 4시간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8조 이상의 돈을 북한에 갖다 줘 북한이 그 현금을 가지고 핵무기 개발했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100억을 쌍방울로 해서 대북송금을 해 이화영 부지사가 감옥에 있다"며 "이렇게 자기들이 돈을 많이 가져다주고 원자폭탄을 만들었으면 사과해야 하는데, 사과 안 하고 책임을 안 지고 있다"고 짚었다.
김 후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도 계엄 때 잘한 게 아니라 비난받아야 하지만, 계엄보다 더 잘못된 건 원자폭탄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현금을 갖다 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해산해야 한다면 민주당부터 먼저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대표를 향해서도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일갈했다. 당원들은 "옳소!"라고 크게 외쳤다.
"범죄자 몰아내야…민주화 투쟁 해야"
김문수, 당대표 선출시 장외투쟁 예고
"원내투쟁도 하지만 국민의힘 소수야당
당대표 되면 장외투쟁 세게 이뤄져야"
김문수 후보는 앞서 대전광역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범죄자"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정치철학에 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자기를 희생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재판받고 있는 범죄자인데, 이 범죄자가 검찰청을 없애겠다, 재판을 안 받겠다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을 향해 "범죄자가 자기 살기 위해 검찰청을 없애고 사법부 규칙을 겁박하고 있다"며 "국민이 불행하고 국가를 매우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화 투쟁을 해야 한다"며 "범죄자와의 전쟁처럼, 어떻게 하면 범죄자를 기득권에서 몰아낼 수 있는지를 첫 번째 중요한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자신이 세종시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점을 들어 "부서를 나눠서 흩어 놓으면 국민이 불편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그런 발상을 선거 때마다 해서 조각 떼듯이 지역마다 선심성을 나눠주는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단일대오'에 같이 방점을 찍은 장동혁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많이 도와주신 분이고 잘 되시길 바란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당을 하나로 만들고 이재명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김문수다. 총통독재를 제대로 바로잡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원내에서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당을 이끌어가기 유리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소수야당'"이라며 "내가 당대표가 되면 원내투쟁도 하지만, 원외투쟁도 크게 할 수 있다. 원외에서도 장외투쟁 등이 세게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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