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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강동원, 친일파 후손? "알 권리" vs "명예훼손"


입력 2017.03.04 09:59 수정 2017.03.05 13:16        이한철 기자
강동원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파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게시글 삭제를 놓고 누리꾼과 강동원 측이 대립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배우 강동원 측이 외증조부 이종만을 친일파로 지목한 게시글에 대한 삭제 요청에 나서자, 누리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강동원한테 온 메일'이라는 제목과 함께 강동원 측을 강하게 성토하는 글을 남겨 주목을 받았다.

이 누리꾼은 "3.1 특집 기사 링크한 것뿐인데 명예훼손이래. 그걸 그대로 받아주는 네이버 꼬라지도 가관"이라며 "원문 작성자 맥스무비한테 항의해야지 나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라며 자신의 게시글이 삭제된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니고 네(강동원)가 그랬다는 것도 아니고 역사가 기억하는 그대로 왜곡한 것도 없어. 사람들이 알 권리는?"이라며 "연좌제 시대도 아니고, 사실은 그러했지만 인정하고 네 활동과는 상관없으니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하면 되는 거잖아. 이딴 식으로 밖에 수습 못 하는구나"라며 강동원을 비판했다.

해당 글에 논란이 커진 건 다름 아닌 게시글 삭제 요청자가 강동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동원의 소속사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는 3일 "소속사는 지난 2월 27일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며 "해당 게시물은 개인 회원이 제작해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한 콘텐츠로서 매체 로고 또한 개인이 임의로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맥스무비 측은 문제를 파악하고 즉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에서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미디어·포털· 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 규정 상 게시물에 언급된 당사자 이름으로 요청서가 발송됐고, 논란이 확산됐다. 팬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게시글에 대한 삭제 요청은 강동원이 아닌 소속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동원 본인이 직접 게시글 삭제를 요청한 것이 논란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알 권리를 침해한 소속사의 과잉대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원문 작성자가 아닌 일반 누리꾼들에게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또 소속사가 이미 불거진 의혹을 덮으려는데 급급하다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라리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인정할 게 있다면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해명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외증조부 문제가 배우 강동원의 문제는 아닌 만큼,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솔직하고 진솔한 자세를 보였다면 오히려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도 있었다고 소속사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려는 악의적인 게시글"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해 대응하는 것도 당사자의 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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