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도 8실점’ 한일 선발 투수들 집단 부진
휴스턴과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1.2이닝 8실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일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1.2이닝동안 7피안타(4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1.2이닝은 빅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 타이이며, 8실점은 그가 내준 최다 점수다. 다나카는 1회 시작부터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더니 1회에만 6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2회에도 첫 타자 스프링어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다나카는 결국 2회 2사 상황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있는 다나카는 이따금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날처럼 직구의 무뎌진 구위는 물론 변화구 제구마저 되지 않는 날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승운은 따르는 편이다. 다나카는 현재 5.80의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5승(2패)이나 챙길 정도로 팀 타선의 지원을 확실히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급 투수들의 부진은 다나카뿐만이 아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류현진은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직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등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수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효과는 썩 좋지 않다. 현재 1승 5패 평균자책점 4.99로 부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2일 콜로라도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 6볼넷 1사구 10실점(5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마에다 겐타도 고전 중이다. 마에다는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명성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나마 최근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과 마에다는 살얼음판 같은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6년 차 베테랑이 된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3승 2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한일 선발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37세의 이와쿠마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35로 세월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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