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밭’ 쇼트트랙, 효자종목 명맥 이을까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가 시작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이다. 총 92개국 2925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실, 하계올림픽과 비교해 동계올림픽에는 낯선 종목이 많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홍보가 활발했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종목도 있지만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개막 전날 시작된 컬링 믹스더블의 이기정(23)과 장혜지 조의 경기를 보고 컬링을 처음 접했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이 종목만큼은 다르다. 대한민국의 ‘효자종목’으로 수많은 스타를 양산한 쇼트트랙이다.
우리나라는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1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 등 4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통산 금메달 및 누적 입상 횟수 모두 1위다.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통산 금메달 및 누적 입상 횟수에서 선두에 올라있는 종목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이다.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여자부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무려 5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에이스’ 최민정(20)이 500m와 1000m, 1500m, 3000m 계주에 모두 출전해 전관왕에 도전한다. 특히 여자 500m는 한국이 금·은메달을 가져보지 못했다. 최민정이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500m 금메달과 4차 대회 은메달을 따냈던 만큼 사상 최초 여자 500m 금메달이 기대된다.
심석희(21)와 맏언니 김아랑(23)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심석희는 이번 시즌 월드컵 3차 대회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남자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늘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당연했기에 충격이 컸다.
안방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개막 이틀 차인 10일부터 금빛 사냥에 도전한다. ‘고교생’이자 막내 황대헌(19)이 앞장선다. 그는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임효준(4위)과 서이라(6위)도 무시할 수 없는 메달 후보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분위기가 좋다.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맏형 곽윤기(29)가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무려 10살 차이가 나는 막내 황대헌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후배들이 명예회복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떨쳐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10일 남자 1500m와 함께 여자 500m, 3000m 계주 예선도 치러진다. 13일 여자 500m가 마무리되고, 남자 1000m, 5000m 계주 예선이 이어진다. 17일 남자 1000m 메달 주인공이 가려지고, 여자 1500m의 최강자도 드러난다.
20일에는 여자 1000m와 남자 500m 예선이 치러지고,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이 이어진다. 22일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1000m가 치러지면서 쇼트트랙 일정은 마무리된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려는 여자 대표팀과 명예회복에 나선 남자 대표팀 모두 후회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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