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햄버거 업체들, 설 앞두고 연달아 가격 인상
설 명절·구제역, 어수선한 틈탄 '꼼수 인상' 지적
식품·햄버거 업체들, 설 앞두고 연달아 가격 인상
설 명절·구제역, 어수선한 틈탄 '꼼수 인상' 지적
지난해부터 시작된 식품·외식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제반비용 상승을 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수선한 설 명절을 틈탄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다음달 12일부터 버거 6종과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총 23개
메뉴의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지난해 2월 27개 제품 가격을 100~300원 올린 지 1년 만이다. 평균 인상률은 1.34%로 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한 평균 인상률은 2.41%다.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이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인기 메뉴인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써브웨이도 설 명절을 앞둔 2월 1일부터 샌드위치와 플래터 등 메뉴의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1000원씩 올린다. '클래식 샌드위치', '프래쉬&라이트 샌드위치', '프리미엄 샌드위치' 등에 속한 18개 샌드위치의 가격이 조정되는데, 15㎝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고('미트볼','스테이크&치즈', '터키베이컨 아보카도' 제외) 30㎝ 샌드위치 가격은 대부분 200~300원 인상된다.
샌드위치 제품 외에 '프래쉬 파티 플래터'와 '베스트 파티 플래터'가 각각 1000원, 더블 추가 토핑이 크기에 따라 200~400원씩 인상된다.
앞서 지난달 롯데리아가 전체 판매 제품 중 버거 11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으며 버거킹도 지난달 28일부터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에 따라 (인상을) 불가피하게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다음달 21일부터 햇반·어묵·장류 등 7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햇반 가격은 평균 9% 오른다. 햇반컵반 가격도 평균 6.8% 인상한다. 쌀값 상승이 주 인상 요인이다.
수산물 가격 인상됨에 따라 어묵은 평균 7.6%, 맛살은 평균 6.8% 가격이 인상된다. 장류는 고추분·소맥분·밀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평균 7%, 다시다도 멸치·조개·한우 등 원재료값이 올라 평균 9% 인상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먹거리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후폭풍도 몰아치고 있다. 사상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견된 후 6개월간 전체 사육돼지의 30%에 달하는 약 348만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는 초기 단계이지만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물량 수급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A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인상으로 장보는 게 겁이 난다"면서 "구제역 확진 소식까지 들리면서 설 명절과 맞물려 어수선한 틈을 탄 꼼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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