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년까지 힘들 수도” 발언에…테슬라 장중 9% 급락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7.25 08:57  수정 2025.07.25 09:07

8.2% 내린 305.30달러 마감…장중 9.5% 떨어져

부진한 2분기 실적 및 컨퍼런스콜 발언에 투심 위축

테슬라 매장 밖에 모델 X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서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테슬라가 장중 9%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폐지 등의 영향을 받아 내년에도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에 주가가 출렁인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8.20% 내린 30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300.41달러(-9.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테슬라의 부진한 2분기 실적과 머스크의 콘퍼런스콜(실적발표회) 발언에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23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24억9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 역사상 1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 떨어졌다. 주당순이익(EPS)은 0.4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 줄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어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며 “자율주행 사업을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 영업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연방 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기준 변경이 테슬라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20% 하락한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글이 게시된 뒤 테슬라 주가의 낙폭이 소폭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대규모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내가 그의 회사를 파괴할 것이라고 모두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나는 모든 기업들이 번창하길 원한다”고 썼다.


앞서 머스크는 올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 구조조정을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을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심한 갈등을 빚었다. 해당 법안에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등 테슬라에 불리한 정책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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