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반도체 반등시점…3분기, 4분기?
연초 D램 가격 30% 폭락...재고도 줄지 않아 조기회복 의문
연간 역성장 속 개선 시기와 폭 불투명하지만 연내 시작 전망
연초 D램 가격 30% 폭락...재고도 줄지 않아 조기회복 의문
연간 역성장 속 개선 시기와 폭 불투명하지만 연내 시작 전망
올해 반도체 시장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등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연초 가격 하락 폭이 큰데다 지난해 말 증가한 재고도 줄어들지 않고 있어 조기 회복론도 힘이 떨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간의 초호황을 주도해 온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과 수요 그래프가 연초부터 당초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등장한 3분기 조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들어 2개월간 PC용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연말 대비 약 30% 가량 급락했다. 이는 당초 D램익스체인지의 1분기 전망치(-19.5%)보다 더 큰 높은 상황으로 이달 반등 가능성도 크지 않다.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음에도 재고 수준은 오히려 줄지 않고 있다. 수요 업체들이 가격 하락 전망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4분기보다 1분기에 오히려 재고가 더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반등 시기도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당초 올 한 해 반도체 업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회복은 내년 이후로 점쳐졌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일부 해외 언론들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요 회복 시기가 내년에서 올 4분기로, 또 3분기로 다소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오히려 반도체 가격과 수요 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다시 등장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관련 수치가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30개월 만에 역성장했다는 통계가 등장한 가운데 올해 연간 기준 역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약 187조원)로 지난해(1645억달러) 대비 0.3%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또 IC인사이츠도 최근 메모리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매출)가 4689억달러(약 533조원)로 지난해 (5041억달러)보다 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재고 수준이 언제 해소되느냐가 관건인데 상반기에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으면 하반기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반도체 업황의 개선은 시기가 문제일뿐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진 다소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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