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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떠나는 시중은행장…재충전하며 하반기 절치부심


입력 2019.07.11 06:00 수정 2019.07.11 05:52        박유진 기자

직원 독려 차원 극성수기 선택…허인 국민은행장 이달 말 동해안에서 휴식

진옥동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달 리프레쉬

직원 독려 차원 극성수기 선택…허인 국민은행장 이달 말 동해안에서 휴식
진옥동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달 리프레쉬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각 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각 은행

주요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직후부터 줄줄이 여름휴가를 떠난다. 워라밸 시대를 맞아 직원들의 휴식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솔선수범해 극성수기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달 말 강원도 동해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가장 먼저 여름휴가 일정을 확정했다. 당초 지난달 일찌감치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조금은 늦게 휴식을 즐기게 됐다는 게 허 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6월에 휴가를 떠나면서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서 가장 먼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8월 초 여름휴가를 떠난다. 진 행장의 경우 특별한 여행 계획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손 행장은 사흘 간 짧은 휴가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지주사 전환을 마친 우리금융은 조직 개편과 인수합병(M&A) 계획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집무실을 오래 비우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8월 중 휴가를 소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행장으로 부임한 그는 중국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경험 탓인지 해외로 떠나기보단 국내서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8월에 국내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장들이 일찌감치 휴가 계획을 세우는 배경에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담겨있다. 통상 CEO의 휴가 일정이 잡힌 뒤 임원들이 떠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 주 52시간이 도입됨에 따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확산 돼 은행마다 직원 휴가 소진 독려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의 경우 주40시간을 도입을 강조하며 직원들에 워크 다이어트(Work diet)를 적극 주문 중이다. 과음하는 회식 문화를 없애는 대신 직원들에 문화생활을 즐길 것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 52시간 도입 등에 따라 PC 오프제 등이 시행되면서 과거처럼 밤 늦게까지 잔업에 시달리거나 휴가를 소진하지 못하는 분위기는 사라진 추세"라며 "은행마다 워라밸 문화가 확산돼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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