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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수산식품, 해외서 브랜드 인지도는?


입력 2019.08.19 14:59 수정 2019.08.19 15:03        이소희 기자

수산물 수출 새로운 돌파구 필요, KMI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수산물 수출 새로운 돌파구 필요, KMI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2019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참다랑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9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참다랑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산물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 모멘텀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세계 해운과 조선경기 침체로 인해 해양수산업의 총 부가가치는 2010년~2015년 사이 42조4000억원에서 38조4000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새로운 돌파구와 전략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해양수산업으로 인한 국민경제 직간접 유발효과를 분석(2010-2015년)한 결과, 총 생산유발효과는 274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7조800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37만 명으로, 부가가치와 취업부문에서 간접효과가 큰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농림축산부문(88조원)의 3.1배에 해당되며, 총산출 규모 1위인 산업인전기 및 전자기기부문(504조원)의 54.4%에 해당된다.

해양수산 관련 부가가치 규모는 해양수산 서비스(26%), 선박·해양플랜트 건조수리(20%), 수산업(생산·가공·유통, 19.5%), 해운(18.1%), 항만(5.5%)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양석유 및 가스채취업과 해양관광업이 주를 이루는 세계 해양수산업 구조와는 달리 한국은 제조와 서비스 부문에 특화된 편이다.

경기가 침체된 조선업을 제외하면 해양수산업의 부가가치는 연평균 4.7% 연평균 1.9%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수산물 유통, 수산물 가공, 해양수산 레저․관광, 해양자원개발 및 건설 등의 서비스업 부문은 전체 산업 평균 부가가치 성장률(5.8%) 이상의 고성장 추세를 보였다.

때문에 이들 부가가치율과 취업계수가 높은 해양수산업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관련 산업 중 수산업은 유통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가공부문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도 2017년 국가통합브랜드로 K·FISH를 출범시키고 엄격한 관리 규정과 체계화된 품질평가 기준을 통과한 수산물과 수산식품만 K·FISH 브랜드 사용 권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해외 진출 기업과 현지 프랜차이즈와 연계한 다방면의 홍보활동을 통해 해외 인지도 강화에도 노력 중이다.

수산업으로 신뢰를 구축한 노르웨이의 수산물 인증마크 ‘노르게(Seafood From Norway, NORGE)’를 벤치마킹 한 사례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산 수산식품에 대한 해외의 브랜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해외 유통채널과 시스템도 빈약하다. 전문가들은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한국 수출기업도 콜드체인 등 이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에 주력할 때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내 수산물 수출기업의 중소·영세성으로 인해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은 어렵기 때문에 향후 수산물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한국형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KMI는 세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해외 5개 수산기업(타이유니온·마린하베스트·마루하니치로·트라이던트씨푸드·국연수산)의 성공 요인분석을 통해 공통적 요인으로 크게 ‘기업 규모 확대’, ‘제품 경쟁력 향상’, ‘글로벌 시장 공략’ 세 가지 부문을 꼽았다.

첫 캐나다 수출길 오른 완도산 활전복. ⓒ연합뉴스 첫 캐나다 수출길 오른 완도산 활전복. ⓒ연합뉴스

그러면서 국내 수산물 수출기업의 비즈니스 성장 모멘텀 발굴을 위한 전략으로 총 4가지 측면을 제시했다.

▲국내 수출기업의 실정을 고려한 ‘제휴·협업을 통한 한국형 수직계열화’ 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수산물의 현지 유통시스템 개선·투자 ▲수출기업 주력 판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해외시장 다각화를 통한 시장 영역을 확대 등을 선행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업의 수직계열화는 글로벌 수산기업의 비즈니스 성공 모델 중 하나이면서 원가 절감, 효율적인 생산·판매 시스템, 기존 유통망 확보를 통한 마케팅 비용 절감 등 기업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수산업이 단기간 내 국내 개별 수출기업이 전·후방 산업을 수직계열화 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에 KMI는 이미 구축된 수산 가공클러스터를 활용해 개별 기업 간 제휴와 협업을 통한 느슨한 수직계열화를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분석이다.

또 브랜드 인지 강화를 위한 방법론으로 현지브랜드 보유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마케팅도 제시했다.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으며, 한국 수출기업도 이러한 마케팅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제언이다.

아울러 글로벌 수산기업들은 원물보다는 고부가가치 가공품 중심 생산으로 기업의 이익을 확대해 나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6년 상반기 중국의 글로벌기업인 국연수산의 연구개발비는 945만 위안(16억2230만원)에 달했다.

결국 수산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하며, 동시에 해외유통 시스템 개선 등 제품 개발 후 다양한 국가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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