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복원력 양호하지만…예상치 못한 충격 대비 필요"
"경제 변화 예의주시하고 조기경보 활동 한층 강화해야"
"아직 복원력 양호하지만…예상치 못한 충격 대비 필요"
"경제 변화 예의주시하고 조기경보 활동 한층 강화해야"
한국은행이 대외여건 악화와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최근 들어 금융안정 관련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충격 발생에 대비해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충격의 파급경로를 재점검하는 등 조기경보 활동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은 다음 달 의사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부문별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우선 신용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가계신용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지만, 기업신용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연체율이 완만하게 상승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기업 재무건전성도 부채비율 및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지만, 국내외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위험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주가도 대외 리스크 증대 등이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이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금융기관의 경우최근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및 경기 부진 등으로 지방 소재 기관의 자산건전성이 다소 저하되고 있지만, 금융기관 전반의 경영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봤다.
자본유출입 부분에서는 올해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입 변동성이 컸지만 대체로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올해 5~8월 순유출로 전환됐으나,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순유입을 지속했다.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모든 업권에서 자본적정성 비율이 규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강건한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외지급능력에서는단기외채 비중이 전년 말보다 상승했지만,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외환부문의 복원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반적인 금융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금융안정지수는 올해 3월 이후 상승하다가 8월 들어 주의단계의 하한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자산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