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 3기 두산, 다시 마주한 ‘왕조 개문’
NC와의 최종전 승리하며 SK 제치고 1위 확정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왕조 탄생 재도전
극적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왕조에 도전한다.
두산은 1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N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88승 1무 55패(승률 0.615)를 기록, SK와 승률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9승 7패)에서 앞선 덕분에 정규 시즌 1위로 마감, 5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2000년대 들어 두산은 삼성, SK와 함께 KBO리그를 천하삼분지계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 횟수는 올 시즌 포함 15차례로 삼성(16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다른 한 축인 SK는 플레이오프 진출로 12번째 가을 야구에 참가한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12번째로 오히려 삼성(11회), SK(8회)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두산에는 2000년대 후반을 지배했던 SK, 2010년대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과 같은 ‘왕조’ 칭호가 붙지 않는다. 이유는 뚜렷하다. 우승(3회)보다 훨씬 많은 준우승(7회)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왕조로 불리기 위해서는 연속성과 압도, 두 가지 모두를 갖춰야 하는데 앞선 2개 왕조는 이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반면, 두산은 꾸준했지만 리그를 지배했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왕조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벌써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은 2년 연속 우승 후 다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거의 다 열었던 왕조의 문을 스스로 닫고 말았다.
한 시즌 최다승 타이(93승)를 이뤘던 지난 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서 SK에 발목을 잡혀 통한의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만약 우승했더라면 왕조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연속성 측면에서 두산의 왕조 탄생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지막 조건인 ‘압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시즌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회 우승을 차지한 팀에 왕조를 붙이지 않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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