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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 입은 린드블럼, 믿고 쓰는 KBO산 역수출


입력 2019.12.13 07:37 수정 2019.12.13 17: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린드블럼, 밀워키와 3년간 912만 달러 계약

앞선 테임즈-켈리의 모범 사례, 긍정 효과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테임즈(왼쪽부터)-켈리-린드블럼. ⓒ 뉴시스

최근 몇 년간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던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미국의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드블럼은 밀워키와 3년간 912만 5000달러(약 109억 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센티브 등 옵션을 충족하게 될 경우 계약 총액은 18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이로써 린드블럼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입성한, 이른바 ‘역수출’된 세 번째 외국인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2017년에는 괴물로 불렸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밀워키와 3년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올 시즌에는 SK에서 4년을 뛰었던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으며 보장 연봉 2년간 500만 달러, 옵션 총액 4년간 1450만 달러에 사인한 바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가 관심을 보였던 아시아 리그는 일본프로야구가 유일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적지 않은 선수들이 빅리그에 재복귀했고 수차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게 사실이다.

한국 야구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WBC와 올림픽 등을 통해 충분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0년대 들어 빅리그 입성에 실패한 빼어난 자원들이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이른바 AAAA급 선수들의 한국행 러쉬였는데 KBO리그는 마이너리그 때보다 훨씬 좋은 대우는 물론 만만하게 볼 리그가 아니었기에 선수들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결실은 테임즈를 시작으로 빅리그 재복귀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투, 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선수들은 어김없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그리고 KBO리그 진출 전보다 기술적으로 더 완성된 이들은 모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좋은 조건을 제시받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빅리그 복귀 외국인 선수들의 KBO리그 시절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또 하나의 공통점은 과도하게 설정된 옵션이다. 이는 혹시 모를 실패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셈인데 린드블럼도 이와 같은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년 계약의 테임즈는 4년째 거액의 옵션(미실행)이 설정되어 있었고 켈리 역시 4년 계약 중 보장 기간은 2년일 정도로 의구심의 시선을 함께 보낸 것도 사실이다. 린드블럼도 보장 연봉과 옵션 충족 시 계약 총액이 약 2배 가량 차이 난다.

물론 이들 모두는 그토록 염원하던 빅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고 이는 앞으로 KBO리그에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전망이다. 한국 무대가 얼마든지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리그의 지배자들이 떠난 부분은 아쉽지만 그들 못지않은 또 다른 괴물들이 등장할 수 있기에 KBO리그 입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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