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조롱거리로 만든 조현아, 무슨 염치로 탐내는가"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공동입장문 통해 조원태 지지
한진그룹의 3개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진그룹 3개노조는 17일 오후 공동입장문을 통해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한진그룹 소속 노동조합은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입장문엔 한진그룹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비롯, (주)한진과 한국공항 등 3개사 노동조합이 참여했다.
이들은 KCGI를 향해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안중엔 노동자의 삶이 눈꼽 만큼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할 것을 권했다.
3개 노조는 “조 전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반도건설과 관련해서는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 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노조는 상호 연대를 강조하며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가 성명을 통해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비판한데 이어 세를 확대해 그룹 지주회사의 한진칼 수호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어서 내달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