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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15개월 만에 플러스전환 성공한 수출…불확실성은 여전


입력 2020.03.01 10:10 수정 2020.03.01 10:11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산업부, 2월 수출동향 발표…전년동기比 412억6000만 달러·4.5%↑

반도체 회복으로 15개월 만에 플러스전환…”코로나 여전히 복병”


2월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우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길고 긴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 던진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12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5% 늘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지난해는 통째로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5.3%로 한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세에 진입한 후 2개월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특히 2월은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발병한 시기다. 1~10일까지 수출 전선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월 수출 회복은 반도체 약진도 한 몫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연속 상승 등이 플러스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2월 수출물량 역시 7.3%로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부침을 겪었던 반도체·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 품목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남방·북방 국가의 수출 증가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2월 신남방국가 수출은 아세안 7.5%, 인도 14.7%(9개월 만에 증가 전환) 등으로 나타났다. 신북방국가는 CIS 12.2%로 조사됐다.미국 역시 9.9%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플러스 전환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은 늦춰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증가세로 확실하게 돌아선 것이 아니라는 신중한 태도인 셈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특히 2월 수출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개선, 선박 인도 증가 등에 힘입어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과거 사스 때보다 중국 경제규모와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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