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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머니'로 혜택받는 토스 신용카드…카드업계 "살 내주고 뼈 취한다"


입력 2020.03.11 06:00 수정 2020.03.11 08:23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토스·하나카드·VISA 한데 모은 야심작 ‘토스 신용카드’ 4월 1일 출시

카뱅 신카-대한항공카드 등 주요 PLCC 줄줄이 대기…“유일한 돌파구”


토스 신용카드 ⓒ토스

'대형 핀테크 업체' 토스와 하나카드가 손을 잡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토스 신용카드'가 오는 4월 1일 공식 출시된다. 그 뒤를 이어 신한카드 등 카드사 4곳이 카카오뱅크와 함께 만든 '카카오뱅크 신용카드'와 현대카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대한항공카드' 등 굵직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카드업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스·하나카드·VISA, 금융-핀테크 강점 살린 ‘토스 신용카드’ 4월 1일 출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신용카드'가 4월 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22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토스가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첫 신용카드 상품에는 총 3개사가 힘을 합쳤다.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과 심사·발급, 가맹점 관리 등을 담당하고 토스가 카드 회원 모집 및 마케팅에 주력한다. 국제브랜드사인 Visa는 이 상품을 포함해 토스에서 발급하는 모든 카드를 비자 브랜드로 출시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상품 혜택은 전월 이용 실적(최대 100만원 이상 결제) 및 하나은행 계좌결좌 지정 등 일정 조건 충족 시 결제금액의 최대 3%를 월 10만 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3개월 이후로는 이용 실적에 따라 연말까지 결제액의 0.5~1.5%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캐시백 금액은 하나머니(하나카드 포인트)가 아닌 토스머니로 익월 정산해 지급받을 수 있다.


해외결제에 있어서도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해외 결제 파트너사인 Visa의 전 해외 온라인/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3%(최대 캐시백 한도 포함)를 전월 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토스머니로 익월 제공하게 된다. 또한 해외 ATM에서 현금 인출 시 건당 3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카드 플레이트는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디자인을 적용됐으며, 총 4가지 색상(클리어, 클리어 블루, 화이트, 차콜 그레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만 19세 이상의 토스 회원 누구나 토스 앱 내 홈 화면 혹은 전체 탭을 통해 카드 신청 페이지 접속 후, 간단한 비대면 신청 또는 하나카드 심사를 통해 발급이 가능하다.


카뱅 신카-대한항공카드 등 주요 PLCC 줄줄이 대기…“유일한 돌파구”


이밖에도 이르면 이달 또는 다음달까지 주요 PLCC카드들이 연달아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통한 참여를 검토했다 잠정 보류한 바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재 삼성·신한·KB국민·씨티카드 등 4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상품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역대급 마일리지카드'를 예고한 현대카드와 대한한공 간 협업 결과물 역시 이르면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대한항공 이름을 내건 신용카드를 공동 설계해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수준의 항공카드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키기도 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상품 출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이 카드사 측 설명이다.


한편 PLCC카드의 경우 카드사들과 일선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내놓는 방식이지만 여타 카드상품 대비 상품 운영 과정에서의 기업의 자금력과 기획의도가 적극적으로 투입됐다는 측면에서 일반 제휴카드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PLCC카드가 일종의 '신용카드 아웃소싱'이라고 불리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새롭게 출시된 토스 신용카드만 보더라도 혜택 및 외관 상으로 하나카드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카드사 마케팅이 정책 상 한계에 도달한 현 시점에서는 고객 유인 가능성 등 카드사 성장을 위한 몇 안되는 돌파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드사의 경우 기업과 비용을 분담해 카드상품 운영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고, 기업 역시 카드사와 비용과 수익을 나눔으로써 일선 제휴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해당 PLCC카드에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데이터산업을 미래먹거리로 관심을 두고 있는 카드업계에게는 다양한 고객군 확보를 통한 빅데이터 확보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사업비용 절감은 필수적"이라며 "카드사가 굳이 상품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제휴사와 카드사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PLCC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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