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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직접투자, 험난한 2분기…에너지·항공·자동차 반토막 우려


입력 2020.04.09 11:00 수정 2020.04.09 10:51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산업부 “글로벌 FDI,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까지 30~40% 감소 예상”

온라인·비대면 유치 등 전략적 투지유치로 2분기 감소 최소화에 집중


최근 10년 1분기 FDI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최근 10년 1분기 FDI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예상외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에는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지표가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정부와 업계는 벌써부터 2분기 감소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눈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발표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따르면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2억7000만 달러, 도착기준은 17.8%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신고는 4.1% 감소, 도착은 유사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고기준 전년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FDI 회복세가 올해 1분기까지 유지돼 3분기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1분기 FDI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미국·EU 등 주요 투자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부 우려대로 2분기 FDI는 위태롭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FDI는 2020∼2021년간 30∼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 영향이 중국 등 동아시아에 국한돼 5∼15% 감소를 전망했었는데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20여일만에 감소폭을 대폭 조정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FDI 감소폭은 코로나19 확산 지속기간, 정부 정책 방향과 규모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기존 진행중인 투자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신규 및 증액 그린필드 투자, M&A 거래 감소를 예상했다. 국경간 M&A는 지난해 월평균 1200건, 올해 2월 874건, 3월 385건이다.


다국적기업 수익성 악화(5000개 조사, 30% 감소)로 인한 이익잉여금 재투자 감소도 불가피한 흐름이다. 특히 에너지(-208%), 항공(-116%), 자동차(-47%) 등은 수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기업, 주한외국상의 등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한국 방역·정부대책·경제동향 등을 지난달부터 정기 뉴스레터로 제공 중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외국인투자가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애로 해결을 위한 밀착 지원에 나선다. 인허가, 환경, 인력, 장비 통관 등 기업 애로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유관기관, 지자체와 합동으로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온라인 및 비대면화 투자유치 활동 전개로 타겟기업 발굴, 협상 및 협약, 투자신고 및 사후지원 일체를 처리하는 방안도 이달부터 시행에 나선다.


이밖에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관계부처 및 외투기업 등과 함께 미국·EU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IR) 전개와 언택트(Untact)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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