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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드람, HMR 확대에 배달 사업까지…‘투트랙’ 속도


입력 2020.04.17 13:32 수정 2020.04.22 11:4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원산지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승산 있다고 판단

공유주방 활용 국산 돼지고기 배달 서비스 준비 중…가맹 사업도 검토


도드람 김제FMC 육가공센터 조감도 ⓒ도드람 도드람 김제FMC 육가공센터 조감도 ⓒ도드람

국내 최대 양돈전문 협동조합 ‘도드람’이 가정간편식(HMR) 부분 확장과 배달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점찍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로 직접 요리하는 대신 HMR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것이다. 도드람은 이를 통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양돈 농가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17일 도드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HMR 사업 확장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HMR물량을 확충하고, 판매처 역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드람 HMR은 한돈을 100% 활용해 생산,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도드람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도드람이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1인가구 증가로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외식 메뉴도 다양해 진데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까지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양돈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거기에 수입육 의존도가 높은 대형 육가공 업체와 식품가공 전문기업에 밀려 한돈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돌파구가 절실했던 도드람은 HMR이 식품업계의 핵심 분야로 부상한 것에 착안,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드람은 기존 사업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도드람 HMR 한돈 수육국밥 ⓒ도드람 도드람 HMR 한돈 수육국밥 ⓒ도드람

도드람은 그동안 HMR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왔다.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6년 식품전문제조 기업 푸르샨식품을 인수했다. 이후 도드람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도드람몰을 통해 본래순대국 원팩 제품과 본래 우거지뼈해장국 등 다양한 국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래순대국 원팩은 도드람이 운영하는 순대국 프랜차이즈 ‘본래순대’의 대표 메뉴 ‘본래순대국’이 가정간편식으로 재탄생한 제품이다.


보통 돼지고기 소비는 삼겹살과 목살로 치중돼 있는데 두 부위는 돼지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외 부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도드람은 본래순대라는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다. 이후 프랜차이즈가 자리를 잡으면서 HMR제품으로까지 확장했다.


도드람 HMR은 우리육 100%를 기본으로 한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HMR제품 중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의 2019 가정간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의 선택 기준은 ▲맛(93.8%) ▲가격(80.9%) ▲포장상태(71.3%) ▲원산지(68.0%) ▲용량(66.9%) 순으로 식재료의 원산지도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가구·맞벌이부부 증가 등 현대인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면서, HMR은 더이상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제대로 된 한끼 식사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도드람 HMR 판매량은 늘고 있다. 도드람몰 기준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지난해 대비 매출은 52.2%, 판매 수량은 22% 상승했다. 특히 지난 명절 HMR 판매량을 보고 가능성을 봤다. ‘도드람 바베큐세트’는 2018년 설 명절 대비 2019년 900%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도드람 한돈 ⓒ도드람 도드람 한돈 ⓒ도드람

이와 함께 도드람은 배달 사업에도 발을 들인다. 우선 공유주방을 활용해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워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존에 배달해 주는 제품들이 수입육을 취급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격을 대폭 낮춰 ‘가성비’를 내세우는 한편, 시장 반응을 살핀 후 향후 가맹사업 확장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도드람은 한돈 고기를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워주는 프랜차이즈 ‘야돈’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다가 지난해 말 문을 닫은 바 있다. 야돈은 서울 건대입구역에서 돼지 특수부위를 판매한 도드람의 두 번째 외식브랜드다. 본래순대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외식 사업 확장을 본격화 했으나 1인가구 증가로 배달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접었다.


본격적인 배달을 시작할 경우 배달의 기본이 되는 고기는 김제FMC와 안성LPC 육가공센터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김제FMC는 사업비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착공한 공장으로, 2018년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하루에 3000두의 돼지를 도축, 가공하고 최대 5000두를 예냉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식육가공센터다. 2009년 개장한 안성 LPC는 2011년 정부로부터 제1호 거점도축장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신선한 돼지고기 유통을 위해 도드람 콜드체인 시스템(15-2-5 Cold Chain System)을 이용한다. 미생물 발생억제 온도인 15℃이하, 배송차량을 2℃이하, 배송시 신선도 유지해주는 아이스팩 온도를 5℃이하로 유지하는 유통 시스템이 활용된다.


도드람 관계자는 “100% 국내산 돼지고기가 주는 장점은 신선도에 따른 맛의 차이다. 수입산의 경우 대부분 냉동이거나 간혹 냉장을 쓰는 곳도 있는데 수입 유통 과정에서 온도 변화가 없을 수 없다”면서 “냉장은 특히 온도에 민감해서 쉽게 변색되거나 누린내가 올라 올수도 있고, 냉동 같은 경우도 온도 변화에 따라 냄새가 나거나 해동 과정에서 육즙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특유의 퍼석한 식감으로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면서 “다음달 정도에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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