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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 회장 2주기...공식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


입력 2020.05.20 05:00 수정 2020.05.20 05:1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와 달리 회사 차원 행사 없이 가족들만 모일 듯

변화와 혁신 아이콘에도 소탈했던 삶으로 재계의 귀감

고 구본무 LG 회장.ⓒLG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타계한지 20일로 2년이 된다. 지난해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식이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족들끼리 조용한 추모가 이뤄질 예정이다.


20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날 고 구본무 회장 2주기를 맞아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열리지 않고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간의 모임으로 조용한 추모가 이뤄질 에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20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5월 1주기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었다.


지난해의 경우, 1주기인 상징성과 함께 2018년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다보니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문상을 올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해 회사 차원의 추도식을 마련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는 별개로 당초부터 별도의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다. 생전 허례허식을 지양하고 소탈함을 삶의 철학으로 삼았던 고인의 유지를 받을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995년 2월 개최된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의 사기를 전달받고 있다.ⓒLG

고 구본무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3대 회장을 역임하며 지난 1995년부터 23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지난 1975년 LG화학 입사 이후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20년간 경영 수업을 받으며 축적된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에너지·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LG그룹은 경쟁력 향상과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사업에서의 변화와 혁신에도 고 구인회 창업주의 화합을 강조하는 인화 정신을 받들어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은 분명히했다. 한 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을 더 강조하는 경영 정신을 이어갔고 단순히 사업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LG

구 회장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과 업무 분담을 통해 자율과 책임을 부여한 것도 이같은 인화 정신을 기초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고 창업 후 함께 해 온 LS와 GS그룹 분가를 잡음없이 깔끔하게 이뤄낸 것도 이러한 사람 중심 경영의 철학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러한 경영 행보와 철학과 달리, 구 회장의 일상에서의 삶은 소탈함 그 자체였다. 국내 4대 그룹 총수임에도 소박한 일상으로 재계의 귀감이 됐다.


새와 숲을 좋아해 새를 관찰하고 숲을 가꾸는 것을 취미삼아 일상을 보냈다. 임종 당시에도 '남들 귀찮게 하지 마라'는 유지를 남기면서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아호 '화담'에 맞게 장례를 수목장으로 치른 것도 그의 소탈함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구 회장의 타계로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상무가 그룹 회장을 이어받으면서 국내 10대 그룹 중 첫 4세대 총수가 등장했다.


구광모 회장은 구 회장 타계 40일 후인 지난 2018년 6월 29일 지주사인 (주)LG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변경을 통해 공식 총수로 인정받았다. 구 회장은 40대 젊은 총수의 리더십으로 인화 경영 기조를 이어나가면서도 '디지털 LG'를 내세우며 LG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LG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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