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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국제선 재개 준비 속 중국 하늘길 회복 주시


입력 2020.05.26 06:00 수정 2020.05.25 18:0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운항 본격화 신호탄...풍부한 상용수요 항공사 숨통 틔우나

현재 진행형 코로나에 미·중 항공 갈등 변수 불확실성 여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에 착수하면서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여행과 상용 수요가 풍부해 노선이 많은 중국 하늘길 회복 여부가 국제선 운항 재개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될 중국 노선 회복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연례 정치 행사 ‘양회’가 열리고 있어 노선 재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막혔던 중국의 하늘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민항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국 및 해외 항공사들에 대해 1사 1노선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중국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도 대한항공이 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장춘, 제주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만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아예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 국제선 재개 기지개…중국발 훈풍부나


항공사들은 이미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면서 각국이 하늘길을 개방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맞춰 대비해 온 것이다.


당장 여행 목적의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출장과 공무 등 상용 수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지만 향후 여객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기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기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내달 미주·유럽·동남아·중국 등 국제선 운항을 현재 13개 노선에서 32개 노선으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내달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미주·동남아·중국 등 13개 노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 국제선 3개 노선을 유지해 온 제주항공은 내달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기로 했고 에어부산도 7월부터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등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LCC도 날개짓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본격 재개가 중국 노선 회복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게의 시장이 된 중국은 여행뿐만 아니라 상용수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과 동남아 등에 비해 수요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2~3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때나 지난 1일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절차 도입 이전에도 14일의 의무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탑승하는 승객들도 꽤 될 정도로 상용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중국 항공당국이 1사 1노선 제한 조치를 해제해 하늘길을 열어주면 경영난의 늪에 빠진 항공사들의 숨통을 다소나마 틔워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업계가 중국 노선 회복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수요뿐만 아니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이 국제선 전체 노선의 30~40%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고 전체 여객 매출 증 각각 13%와 20%가 발생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제주항공도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15%로 LCC 중 가장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 노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항공 수요로 이용객이 없으면 비행기를 띄울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늘어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늘어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자료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미·중 항공 갈등 변수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도 여전해 불확실성이 크다. 최근 우한과 지린 등 중국 각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데다 양회 기간에도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나오는 등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항공분야로 확대될 조짐도 있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책임,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등 정치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무역분쟁과 화웨이 등 경제 이슈를 둘러싸고 갈등을 표출한 양국이 이제는 항공 분야에서도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22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가 6월부터 중국으로 다시 취항을 원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미국 항공사들이 자유롭게 영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교통부는 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하이난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에 오는 27일까지 미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 일정 및 세부사항을 제출하라고 명령해 보복가능성을 시사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자칫 양국의 갈등이 중국 항공당국의 '1사 1노선' 제한 완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나비효과로 중국 노선 재개가 상당히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22일 자국 항공사들이 오는 6월부터 국제 항공편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일부 제한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해외 항공사들의 중국 운항 확대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서 중국 노선 회복은 필수적”이라면서도 “조금씩 운항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시기를 가늠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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