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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빗길 주행도 괜찮아, 아우디 S6니까


입력 2020.07.18 07:00 수정 2020.07.17 20:3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다운 위용에 안정성까지

강하고 단단한 하체로 드라이빙 즐거움 극대화

아우디 고성능 세단 S6ⓒ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고성능 세단 S6ⓒ아우디 코리아

사고 싶어도 없어서 못사는 차. 작년 아우디가 그랬다. 2017년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2년 여의 공백 끝에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복귀했지만 인증절차 문제로 한동안 개점휴업을 해야만 했다.


올해 아우디 코리아는 달라졌다. 가장 많이 팔리는 A4·A6는 물론이거니와 고성능 S라인, SUV Q라인, 전기차 등을 대폭 보강하며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물량이 증가하니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상반기 판매량은 이미 1만대를 초과했다.


매달 신차를 내놓고 있는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최한 미디어 행사에서도 신형 차량들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소개하며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엔 이달 1일 출시된 고성능 모델인 S6·S7도 포함됐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위치한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아우디 미디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열었다.


아우디 고성능 세단 S6ⓒ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아우디 고성능 세단 S6ⓒ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시승차량은 고성능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S6 TDI'와 고성능 4도어 스포트백 '더 뉴 아우디 S7 TDI'였다. 주행 코스는 세이지우드에서 출발해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카페 에이프레임에 도착한 뒤 회차해 돌아오는 총 191km 거리였다.


외관은 먼저 '최고 성능'을 뜻하는 S모델임을 강조하기라도 한듯 차량 전면 그릴에 S6 배지가 눈에 들어온다.


육각형 라이데이터 그릴과 양옆으로 자리한 헤드램프는 정교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더한다. 헤드램프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장착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앞뒤 범퍼와 윈도우 몰딩에 블랙 패키지를 적용해 단정한 느낌을 준다. 그런가하면 사이드미러는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단조로움을 피하면서도 역동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후면에는 디퓨저에 블랙 트림의 테일파이프 4개가 자리하고 있으며 테일램프 사이를 길게 잇는 라인은 균형감과 안정감을 더해준다. 전체적으로 고급 세단답게 중후하면서도 스포티함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 느낌이다.


실내 디자인은 정장을 벗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듯한 인상이다. D컷 가죽 스티어링휠이나 S 엠블럼이 새겨진 발코나 가죽의 S 스포츠 시트가 특히 그렇다. 시트는 심지어 빨간색이다.


아우디 S6 실내 디자인ⓒ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아우디 S6 실내 디자인ⓒ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센터페시아에도 이런 인상이 이어진다. 중앙 상단에 자리한 'MMI 터치 리스폰스'는 크롬으로 둘러싸여 존재감이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이 크롬처리는 과도했다는 생각이다.


이런 사소한 점을 제외하고 보면 적절히 배치된 12.3인치 스크린을 적용한 '버츄얼 콕핏', 'MMI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스티어링휠의 시프트 패들, 버츄얼 콕핏에 나타나는 차량 상태나 지도는 상당히 직관적이어서 초보 운전자도 금새 주행 즐거움을 느낄만 하다.


주행모드를 퍼포먼스 내기 좋은 '다이내믹'으로 설정하고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마치 서킷에 나온듯 강력한 엔진 사운드를 내며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다른 모드인 '컴포트' '효율' '자동' 등과 확연히 구분되는 퍼포먼스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5.0초로, 조금만 액셀레이터를 밟아도 반응하는 속도가 빨랐다. 주행 코스에선 액셀레이터를 꾹 밟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웅웅' 소리와 함께 단숨에 수십 km 거리에 있는 앞차를 따라잡았다.


더 뉴 아우디 S6 TDI는 3.0ℓ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 및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 71.38kg.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고배기량 디젤엔진을 퍼포먼스 위주로 튜닝하니 마치 호랑이를 타고 질주하는 느낌이었다.


아우디 S6 실내 디자인ⓒ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아우디 S6 실내 디자인ⓒ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날 주행은 빗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60km를 달려 설악산이 걸쳐있는 인제군을 넘어서자 잔 빗방울이 이내 굵어지기 시작했다. 굽이진 산등성이가 나타났고 다이내믹한 빗길 주행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 굽은 산길을 오르내렸지만 차량은 그 때 마다 양쪽으로 치우침 없이 유연하게 반응했다. 고성능 라인답게 더 강하고 더 단단하게 만든 하체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S6는 차량과 휠에 장착된 센서들을 이용해 주행 상황과 노면 상태에 따라 댐퍼의 강약을 조절하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을 적용한다. 이렇게 성능 좋은 서스펜션을 비롯해 타이어, 조향장치들이 맞춤형 퍼포먼스를 내니 다이내믹한 산속 빗길 주행이 즐거웠다.


S6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은 더 있었다. 음향 기술인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이 대표적인데 스피커가 총 19개 탑재돼있어 주행하는 동안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 위, 아래, 양 옆으로 스피커가 다양하게 장착돼 소리가 공중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약 1000만원이다.


아우디 S6에 장착된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아우디 S6에 장착된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S6에는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탑재됐다. 차량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로 차량과 주행 경로 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편리한 주차를 도와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을 비롯해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가 장착됐다.


아울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사이드 미러를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사이드 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안전·편의사양이 두루 탑재됐다.


S6·S7은 고성능·고사양이라는 매력도가 높은만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어울린다. 높은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고급차 오너에게도 매력적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S6는 1억800만원, S7는 1억1800만원이다. 가격 차이가 1000만원 밖에 나지 않아 두 차종 사이 판매 간섭이 생길 수 있고, 비슷한 사양의 타사 제품과도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코리아는 고성능 모델인 S6·S7을 비롯해 SUV와 세단,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들을 대거 내세웠다. 아우디가 추구하는 '기술을 통한 진보'답게 제품은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그간의 공백을 메울 사후 서비스와 인프라 확대다. 차량 관리&유지가 적절하게 이뤄져야만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부활하고 있는 아우디 코리아가 롱런 전략을 어떻게 세워나갈지 주목된다.


아우디 고성능 세단 S6ⓒ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아우디 고성능 세단 S6ⓒ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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