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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막판에 우르르'…'미스터트롯 콘서트', 성패는 결국 '질서의식'


입력 2020.08.09 00:00 수정 2020.08.08 20:2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쇼플레이 ⓒ쇼플레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네 차례나 연기를 맞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 서울 공연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만큼 제작사 쇼플레이는 철저한 방역 지침을 바탕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


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를 비롯해, 김경민, 신인선, 김수찬, 황윤성, 강태관, 류지광, 나태주, 고재근, 노지훈, 이대원, 김중연, 남승민 등이 무대에 올라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첫 출발을 알렸다.


당초 지난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5월 말로 연기됐고,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지지 않자 5월 말에서 6월 말로, 6월 말에서 지난달 24일로 거듭 연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송파구청의 ‘대규모 공연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으로 전제로 성사됐다. 이에 쇼플레이는 플로어석은 한 자리 띄어 앉기, 1층과 2층석은 두 자리 띄어 앉기로 전체적인 관람객 수를 줄이고 각 회차의 관객이 겹치는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2시와 7시였던 공연 시간을 오후 1시와 7시 30분으로 변경하는 등 방역대책에 대해 추가 보완하여 진행했다. 특히 앞서 쇼플레이는 방역 비용에만 10억원을 투입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콘서트라 그들이 안고 있는 기대와 그에 따른 부담도 무거웠던 터다.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안전하게 마무리된다면 다른 대규모 공연 역시 진행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콘서트의 첫 날 현장에는 ▲공연장 내·외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미착용시 퇴장조치) ▲티켓에 삽입된 문진표 사전 필수 작성 ▲공연장 내외부에서 물건나눔, 단체응원 등 단체행동 금지 ▲공연 중 감염 위험이 높은 함성 및 떼창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쇼플레이 ⓒ쇼플레이

콘서트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은 공연 시작 전 삼삼오오 모여 출연진의 개인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인근의 음식점과 카페에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플로어석의 일부 관객들이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무대 앞쪽으로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순식간에 장내에 혼란이 빚어졌다. 제작사는 방송을 통해 “좌석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이미 자리를 이탈한 일부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고 손을 흔들며 무대를 내려가는 아티스트들을 배웅했다.


제작사는 ‘거리두기’라고 적힌 노란색 안전 테이프를 좌석에 부착해 놓는 등 공연 중 좌석 이동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순식간에 자리를 이탈하는 일부 관객의 무질서한 행동까지 막긴 힘들었다. 관객들 역시 이번 무대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다. 제작사는 물론 공연 관계자, 아티스트들 모두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고,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젠 방역 지침 아래 관객들이 얼마나 질서 정연하게 공연을 즐기는가가 콘서트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첫 콘서트 당일 공연장을 찾았던 A씨는 “공연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앞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콘서트 관계자는 방송으로 아티스트들의 빠른 퇴장을 권고했고, 관객들에게는 좌석 이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모두가 간절히 바라던 콘서트가 드디어 재개됐는데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그간의 수고를 모두 망쳐버릴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지침을 따라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5회씩 3주에 걸쳐 총 15회차 공연이 진행된다. 스케줄이 변동되면서 일부 가수 출연 스케줄에도 변화가 생겼다. 개인 팬미팅 등의 일정이 있는 김호중은 7·8·9일에만 출연하고, 나태주는 7·8일 오후 1시 공연에 출연하지 않는다. 이대원 역시 8일 공연에 불참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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