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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도미노 가격 인상…하반기 정상화 '총력'


입력 2020.08.11 06:00 수정 2020.08.10 17:5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포스코, 현대제철 3분기 가격 인상 적극 추진

수요부진·원가상승 부담…업황 회복속도 관건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회사들이 3분기 강재 가격 인상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2분기 적자를 본 철강사들은 감산·휴업 조치과 함께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본격적으로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3분기(7~9월) 동안 열연, 냉연,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포스코는 이달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했으며 후판과 냉연강판 가격 역시 t당 각각 1만원 인상했다. 아울러 최근 시황을 감안해 9월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7월 출하분부터 유통향 열연 가격을 t당 2만원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냉연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했다.


업계는 철강사들의 가격 정책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자들이 가격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데다 8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철강사들은 그러나 혹독한 상반기를 보낸만큼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인상 정책을 단행, 수익성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가파른 만큼 마진 확보가 시급한데다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중국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5개월간 기준치를 웃도는 등 순조로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하반기 철강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t당 80달러 초반대였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7일 기준 t당 121.27달러로 급등했다. 원료탄 가격 역시 t당 100달러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철강사들은 내수·수출 가격을 동시 인상하면서 주요 제품 판매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반기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해 완성차업체 및 조선사들과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강협회

앞서 포스코는 내수 판매량을 상반기 900만t 수준에서 하반기 1000만t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록다운(봉쇄) 조치로 상반기 판매가 줄었던 자동차 강판용 기가 스틸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차강판 판매량을 상반기 310만t에서 하반기 380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월드프리미엄(WTP) 제품 역시 상반기 보다 230만t 많은 630만t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또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을 예상해 수출 가격도 t당 20~30% 인상에 나섰다.


다만 조선사들이 업황 부진을 이유로 상반기 후판 가격을 t당 3만원 내린데다 완성차업체 역시 글로벌 수요 감소를 호소하고 있어 대형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격 정책이 모두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봉형강류를 앞세워 하반기 반등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열연 등 판재류 부문에선 비(非)조선용 후판 판매처를 다각화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는 등 제조업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면서 "철강사들은 시황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량 및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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