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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별세] "배당확대, 지분매각"…온도차 삼성株 옥석은?(종합)


입력 2020.10.26 15:51 수정 2020.10.26 15:5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삼성물산·생명 13%, 3%씩 상승…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반영

"재원마련 위한 '배당확대' 및 '지분매각' 여부에 주가 갈릴 것"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상속세와 지배구조를 둘러싼 다양한 지분변동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 계열사 주가들의 추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일가가 당장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낮지만 추후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느냐 배당을 확대하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이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3%) 상승한 6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1만4000원(13.46%) 오른 11만8000원에, 삼성생명은 2400원(3.80%) 뛴 6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에스디에스(5.51%)도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94%)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그룹 주가에는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하자 삼성일가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받는 과정에서 10조6070억원의 세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계열사의 지분 및 배당 변동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20.76%), 삼성전자(4.18%),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물산(2.84%), 삼성SDS(0.01%) 등 총 18조2421억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다. 이 부회장이 '3세 경영'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물산·생명·SDS·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의 주가의 향후 변동 추이가 각 시나리오별로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물산의 역할 강화 여부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분구조로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 부회장이 17.33%를 보유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권 행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배당을 확대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물산은 2022년까지 3년 간 자사주 소각과 관계사 배당수익의 70% 수준까지 재배당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한 신규 배당 정책을 제시했다"며 "지난해 삼성물산의 재배당률은 60%가량이었던 만큼 이에 주요 관계사의 배당정책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배당 확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 지분이 경영권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지분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결국 주주환원을 앞세워 삼성전자에 대한 배당정책을 강화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0.7%에 대한 배당수익을 키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변화 과정 중 절대적 위치에 있는 만큼 지분 변동을 위해서 외국인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며 "지금도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을 단계적으로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이에 기반해 주가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SDS는 삼성일가가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현재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4%을 갖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76%는 처분해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S에 대한 그룹 내 지분율(삼성전자 22.6%, 삼성물산 17.1%) 역시 충분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일가가 17.1%의 합산 보유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생명과 SDS의 지분매각을 결정할 경우,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을 의미하는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버행은 통상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 계열사에 대해서는 배당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지배력 유지에 대한 영향이 낮은 삼성생명과 삼성SDS의 지분 처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변동도 눈여겨봐야 한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일부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이 매각될 경우 주가에 변동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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