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호평에 "아직 부족한 점 많아"
외면 뿐 아니라 내면까지 멋진 배우 될 것
'최최차차'(최애는 최애, 차애는 차은우)는 차은우의 호불호 갈리지 않는 뛰어난 비주얼 덕분에 생긴 신조어다. 2016년 아스트로로 데뷔할 때부터 차은우의 외모는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외모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외모 탓이라고 해야할지, 가수나 배우 활동 모두 기량보다는 외모에 관심이 쏠린 적도 많았다.
차은우는 최근 종영한 tvN '여신강림'에서 비로소 외적인 요소가 아닌, 이수호란 캐릭터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야옹이 작가의 웹툰을 원작인 '여신강림'은 과거 아픔을 가진 수호가 주경(문가영 분)을 만나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작품. 수호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과정을 점층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차은우는 어느 때보다 캐릭터의 전사, 성장에 신경썼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도 닿았다.
"수호가 고등학생이지만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잖아요. 어떤 감정일까 상상도 하고 고민도 해봤어요. 초반에는 수호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과거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눈빛이나 분위기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차은우는 '여신강림'을 연기하며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배우와 캐릭터가 되는 경험을 '여신강림'을 통해 느꼈다.
"6개월 동안 수호를 연기하며 많은 걸 배웠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배운 건 몰입이었어요. 수호에게 깊이 들어가다보니 상처를 극복하고 편하게 웃기를 누구보다 바랐어요. 대본을 볼 때도 수호의 속마음 대사가 있으면 눈물이 나기도 했고요. 매니저 분이 갑자기 우는 제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셨어요."
차은우가 수호를 연기하며 가장 공감하기 어려웠던 지점과 이해됐던 지점은 맞닿아 있었다. 아이돌그룹 아스트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극중 아이돌 친구인 세연의 극단적 선택, 또 이로 인한 수호의 죄책감을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친구 세연이 본인의 아버지 때문에 안좋은 선택을 했잖아요. 또 그걸 신경쓰지 못한 부채감도 가지고 있고요. 누구보다 아끼는 친구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부분이 공감을 하기가 어려우면서도, 또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세연에 대해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싶고, 수호 입장에선 얼마나 자책을 하며 살아왔을까 안쓰러웠죠."
차은우의 출연작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강림'은 웹툰 원작의 작품이다. '여신강림' 캐스팅 후 차은우와 이수호의 높은 싱크로율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그의 연기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단 자신감이 생겨서 작품을 선택했어요. 부담감도 있었지면 주변 사람들을 믿고, 또 제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웹툰 원작 영화, 드라마가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외적인 부분만 비슷해서는 안되다고 생각해요. 표현하고 들려드려야 하는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부담을 갖기보단, 수후로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차은우는 유독 '여신강림'을 촬영하며 주변인들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시청자분들께서 '은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란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또 장혜진 선배님께서 생각보다 코미디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시고, 무술 감독님도 액션을 잘한다고 나중에 또 보자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됐어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MBC '신입사관 구해령' 주연을 맡으며 연기 혹평을 들었던 차은우. '여신강림'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며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차은우도 자신의 연기력 평가를 인지하고 있었다.
"스물 두 살의 차은우, 스물 세 살의 차은우, 스물 네 살의 차은우는 늘 최선을 다했어요. 지금 많이 칭찬해주시지만 여전히 부족해요. 모니터링 하면서 후회하는 부분도 많고요. 그걸 조금씩 보완해나가고 앞으로 계속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임수향, 신세경, 문가영까지 차은우는 유독 연상의 배우들과 파트너가 됐다. 차은우에게 더 높은 연령의 배우들과의 호흡을 기대해봐도 될지 물었다.
"어쩌다보니 누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네요. 촬영할 땐 누나라고 느끼기보단, 캐릭터대 캐릭터로 바라봐요. 기회가 된다면 더 높은 연령의 배우들과도 당연히 연기해보고 싶어요. 궁금하네요 저도."
차은우는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어떤 장르와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야 할지 고민이 깊어보였다. 다음 작품에서 만날 차은우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지금처럼 한 단계씩 나아가면서 많은 분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내면으로도 멋있는 친구란 말도 듣고 싶고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 멋있는 선배님들이 많잖아요. 저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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