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4년간 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 3240만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5번의 부동산대책이 반복됐지만 규제의 풍선효과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4년간 서울의 3.3㎡(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00만원 이상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당시 서울 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326만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4358만원으로 4년간 2032만원가량 올랐다. 87.4%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아파트 상승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단연 '강남3구'다. 강남구의 경우 2017년 5월 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4397만원인 데 반해, 지난 달에는 7637만원으로 나타났다. 4년간 3240만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3831만원에서 6672만원으로 2841만원 상승했으며, 송파구는 2870만원에서 5554만원으로 2684만원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 '은마아파트' 전용 76.79㎡의 경우 2017년 5월27일 12억원(7층)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5월11일에는 22억 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4년간 10억5000만원 올랐고, 87.5%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 전용 84.96㎡은 2017년 5월20일 11억7000만원(11층)에 매매됐는데 올해 5월1일에는 24억2500만원(10층)에 거래돼 12억5500만원(10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쌍용아파트' 전용 84.69㎡의 경우 2017년 5월20일 6억62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4일에는 15억80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9억1800만원 올랐고, 138.7% 상승률을 보였다.
노도강에서도 아파트값이 두 배나 치솟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현대' 전용 84.98㎡은 지난 2017년 5월11일 4억2300만원(7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5월5일에는 9억원(6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도봉구 도봉동의 '한신' 전용 84.94㎡도 2017년 5월4일 3억1200만원(15층)에서 올해 5월3일 6억9500만원(15층)으로 3억8300만원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98㎡은 2017년 대비 5억6000만원 오른 10억7500만원(3층)에 지난달 실거래됐다.
4년간 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100% 이상 오른 자치구도 4곳이나 된다. ▲성동구는 2017년 5월 2306만원에서 4882만원으로 111.7% 상승 ▲동작구(2166만원→4355만원) 101% ▲노원구(1641만원→3373만원) 105.5% ▲도봉구(1471만원→2954만원) 100.8%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 평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017년 5월 1641만원에서 올해 5월 2347만원으로 705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평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538만원에서 3834만원으로 1297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세가격 역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주택 가격안정화에 공급은 문제가 없고 문제는 투기수요라며 공급은 막고 수요억제를 했지만, 결국 공급부족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진 만큼 공공 주도 공급에 이어 민간 공급도 이뤄져야 가격 안정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