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두 번째 미니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2. 치우' 발매
그룹 킹덤(KINGDOM)이 ‘판타지돌’이라는 수식어에 맞는 독자적 세계관으로 다시 한 번 대주 앞에 섰다. 단, 아이반, 아서, 자한, 무진, 치우, 루이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 킹덤은 지난 1일 두 번째 미니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2. 치우’(History Of Kingdom : PartⅡ. Chiwoo)를 통해서다.
이들은 ‘7개의 왕국에서 7인의 왕’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 앨범 새로운 왕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지난 2월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1. 아서’(Arthur)에서 멤버 아서를 주인공으로 ‘비의 왕국’을 선보였다면, 이번 앨범에선 멤버 치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구름의 왕국’을 보여준다.
“첫 주인공은 저의 ‘비의 왕국’이었어요. 킹덤의 데뷔곡 주인공으로 꼽힌 후엔 첫 주인공이라는 것에 부담도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3~4주간 활동을 했는데 1주차엔 거의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요. 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부담보단 아쉬움이 컸고요.”(아서)
“아서 형이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제가 두 번째 주자로 나서게 된 것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다행히 멤버들이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줬기 때문에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멤버들과 같이 꾸민, 멋있는 무대를 선물해주고 싶습니다.”(치우)
이번 앨범은 치우의 고뇌와 아픔, 희생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카르마’(KARMA)는 동양적 판타지를 묘사한 곡으로, 심금을 울리는 민속 악기들과 웅장한 베이스, 드럼비트가 어우러진 에픽 댄스팝 장르이다.
“듣자마자 우리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단 3초만 듣고서도 느낌이 딱 왔죠. 한 50곡 정도가 왔는데 멤버들이 다 같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그동안 여러 음악들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멤버들 귀가 열려 있었고, 상향평준화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밥 먹을 때 메뉴 통일시키기도 어려운데(웃음), 만장일치로 우리 곡이라고 느껴진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무엇보다 킹덤의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 ‘구름의 왕’ 치우가 무릉도원의 구름 위를 거니는 모습과 자신의 업보와 맞서는 당당한 모습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다. 펄럭이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뮤지컬 같은 군무를 선보이고,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무대를 화려하게 채워낸다.
“데뷔 앨범에선 강렬하고 웅장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앨범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이 강조됐어요. 반전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떨리고, 기대도 됩니다. 아무래도 데뷔 앨범에 비해 여유로움도 생긴 것 같아요. 처음엔 대형을 맞추기 바쁘고, 카메라 찾기 바빴거든요. 그래서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죠. 이번엔 저희만의 대형과 간격이 생긴 것 같아서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데뷔 앨범을 포함해 7장에 걸친 앨범을 통해 이들을 멤버를 한 명씩 소개하고, 향후 일곱 왕들이 만나면서 본격적인 세계관의 시작을 알린다. 현재도 남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은 “지금은 왕들을 소개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다음 앨범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판타지를 선보인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기존에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덕분에 한국의 문화뿐만 아니라 외국의 다양한 문화들을 접해왔고, 그것들을 무대에 녹이는 과정에서 중간지점을 잘 찾을 수 있었죠. 특히 전 세계 문화가 섞여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댓글 중에 ‘영화 같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방대한 여러 나라의 문화를 담았기 때무닌 것 같아요.”
멤버 단과 무진은 데뷔 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작사·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워닝’(Warning)과 ‘메이크 어스’(Make us)에 작사로 함께 이름을 올렸고, 단은 ‘메이크 어스’ 작곡에도 참여했다. 특히 ‘메이크 어스’는 팬덤 ‘킹메이커’를 위한 ‘팬송’으로 의미가 더 남다르다.
“저희의 생활이 숙소랑 연습실이 전부였어요. 매일 이 지하 연습실에 있다 보니 지칠 때도 많았고요. 그 당시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솔직한 마음을 담았어요. 서로가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거든요. 킹메이커는 우리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그림자로 표현해봤어요. 팬송이지만, 지쳐있는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힘든 시기를 지나칠 수 있었던 건 ‘운명’처럼 뭉치게 된 멤버들, 그리고 멤버들을 절대적으로 믿어주고 끌어주는 소속사가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현 소속사에서 뭉치고, 한 팀이 될 수 있었던 건 묘한 이끌림 때문이었다. 멤버들이 직접 길거리 캐스팅을 하고, 함께 꿈을 꿨던 친구를 회사에 소개하면서 지금의 킹덤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때문에 팀에 대한 애정은 클 수밖에 없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정말 강해요. 최종적으로 킹덤이 되기 위해 한명한명이 다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외사에서도 ‘데뷔를 못할시 계약 파기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확신이 있었던 거죠. 사실 7명이 전부 모이기 전엔 불안하고 불확실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멤버들이 모일까 싶었던 거죠. 그런데 7명이 모인 이후엔 불안이 ‘행복’으로 바뀌었어요.”
멤버들은 음악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저희끼리 항상 다짐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어요. 바로 팀워크와 겸손인데요. 춤이나 음악은 당연히 잘해야 하고, 저희끼리 아껴주는 팀워크 정말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잘하려면 목에 힘을 빼라고 하고, 춤을 잘 추라고 하면 몸에 힘을 빼라고 하잖아요. 팀워크 맞추 것도 서로 힘을 빼야 하는 것 같아요. 함께 하는 과정에서 깨지고 아플 수도 있지만, 음악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그것이 대중들에겐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