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중국이 문제' 인터뷰 해명 나선 대통령실에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에 발끈하는 중국도 문제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재명 정부 태도"
대통령실이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불편한 반응을 보이자 해명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이 "유독 중국 앞에서만 작아지는 이재명 정부는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무섭길래 번번이 중국의 눈치를 보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서 "(조 장관의)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에 발끈하는 중국도 문제지만,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조 장관이 "동북아에서 중국은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이 국제 질서를 위협하지 않도록 미국·일본과 협력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 외교 정책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조 장관의 언사는 조심스러운 '외줄타기 외교'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조 장관의 발언은 한중간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더라도, 민생 및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라고 해명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조 장관 발언은 '한중 간에 일부 이견이 있더라도 역내 기여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라며 "마치 중국 측에 해명하는 모양새"라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구조물을 설치하며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영유권을 침탈하려고 한 시도를 잊은 것이냐"라며 "문제는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무려 수년간 벌어진 일이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그 흔한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상식적인 주권 국가라면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한 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외교부 국장급 회의에서 '구조물을 PMZ에서 빼달라'고 요구한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다. 가뜩이나 미국 측에 '친중' 이미지로 낙인찍힌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이 같은 조치는 한미 관계에 불리한 시그널이 될 수 있으며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영원히 '셰셰' 대통령으로 각인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엄중한 외교 현실을 직시하고, 괜한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말길 조언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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