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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농사직썰⑨] 허태웅 농진청장 “농업은 미래산업…첨단기술의 집약체”


입력 2021.09.16 07:01 수정 2021.09.14 11:17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현장형 리더십으로 무장한 ‘디지털 전도사’

기술개발이 경쟁력…성과 확산에 집중

도시형 농업으로 도농 벽 허문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디지털농업 전도사'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장형 리더십으로 농업기술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촌진흥청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디지털농업 전도사'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장형 리더십으로 농업기술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촌진흥청

#. 농사직설은 조선 세종 때 문신인 정초, 변효문 등이 편찬한 농서다. 1429년에 관찬으로 간행해 이듬해 각 도 감사와 주, 부, 군, 현 및 경중 2품 이상에서 나눠줬다. ‘新농사직썰’은 현대판 농업기법인 ‘디지털 농업’을 기반으로 한 데일리안 연중 기획이다. 새로운 농업기법을 쉽게 소개하는 코너다. 디지털 시스템과 함께 발전하는 농업의 생생한 현장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문화가 보편화됨에 따라 사회 전 분야의 패러다임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또한 식량안보 문제가 대두되면서 농업・농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농업・농촌이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농업의 도지 작물 확대, 청년농업인 기술창업,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특화농업 육성, 한국형 치유농업의 빠른 정착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디지털농업을 결합해 편리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지난해 8월 15일 취임 후 1년간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이라는 일념으로 현장을 누볐다. 누구보다 많이 현장을 돌아보며 디지털농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취임 초 강조했던 디지털농업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그의 일상이 된 것이다.


허 청장은 현재 농업・농촌이 어느때보다 위기라는 것을 잘 안다. 저출산・고령화를 비롯해 기후변화, 아프리카돼지열병, 과수화상병 등 동식물 질병 위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할 묘수가 바로 ‘디지털농업’인 것이다.


농업이 첨단기술의 전진기지로 탈바꿈되고, 국내 품종 개발을 통한 미래 식량전쟁에서 생존하는 자생력을 키우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허 청장이 구상하는 미래 농촌의 청사진이다.


◆기후변화로 위기에 빠진 농업…디지털 기술로 극복


농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농업으로는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세계평균 1.4℃ 보다 높은 1.8℃ 상승했다. 탄소발생 저감노력이 부재 시에는 2050년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서는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내다봤다.


허 청장은 “농진청은 이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新)농업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사업’으로 4대 분야(예측, 적응, 대응, 완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농축산부문온실가스 배출원별 감축수단 개발 및 개발기술 현장 실용화 확대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환경, 농업생산성, 농업생태계 취약성 평가(예측) ▲기후적응품종 육성, 열대·아열대 작물국내 적응·재배기술 확립(적응) ▲이상기상 대응 및 기상재해 예방기술의 현장 활용 확대(대응) ▲온실가스 감축기술 및 실용화, 신재생에너지원 농업분야 활용(완화) 등을 수립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무엇보다도 기술이다. 첨단 디지털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면 외부 변수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허 청장이 꾸준히 디지털농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그는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로 노동집약적 관행 농업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최악의 폭염, 기록적인 장마, 역대급 태풍, 최강 한파 등 급격한 기후변화는 농업생산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가인구는 지난 1970년 전체 인구 절반에 가까운 1442만명(44.7%)에서 지난해 231만7000명(4.5%)으로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농촌 고령화 비율은 1970년 4.9%에서 지난해 42.5%로 37.6%p 증가했다.


허 청장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디지털농업추진단은디지털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종합·패키지화해 영농현장 등에 확산하는 총괄·조정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디지털농업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고효율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허 청장 취임 후 농진청은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하고 최적 의사결정 서비스 제공으로 편리성‧생산성‧환경성을 위한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 수립했다.


허 청장은 “네덜란드‧미국‧일본 등 농업 선진국들은 데이터의 관리‧분석‧활용을 종합 지원하며 농업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하는 추세”라며 “농업 관련 세계적 기업들은 영농 정보를 수집‧분석‧계량화한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서비스를 제공해 농업 분야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존 아날로그 농업 강점에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농업은 농가인구 감소, 농촌 고령화, 급속한 기후변화 등 수많은 난제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라며 “특히 농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수익성·편리성을 강화해 청년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개발된 자율주행 트랙터. 허 청장이 추구하는 디지털농업 계획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최근 개발된 자율주행 트랙터. 허 청장이 추구하는 디지털농업 계획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더욱 정밀해진 노지재배 기술…편리성 극대화


우리나라 농업은 하우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 그러나 벼, 밀, 콩 등 전통적 노지재배는 여전히 디지털화가 더딘 흐름이다. 허 청장의 2년 차 ‘시즌2’에서는 이런 노지재배의 디지털화가 승부수다.


허 청장은 "노지 농업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인공지능으로 유망작목, 정밀재배기술, 농산물 출하시기 등을 제시해편리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구실에서 농업현장까지 빅데이터의 수집을 더욱 확대하고 표준화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작목 및 기술에 대한 데이터 표준화(25분야)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첨단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 편리성과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자동화·지능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적으로 원격탐사·센싱·자율주행 등으로 노동력을 절감, 농업관측 및 자동화 기술등을 개발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작물별로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인공지능(딥러닝) 기반 병해충 자동 진단기술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노지채소인 고추・대파・당근 등을 비롯한 대표적 노지작물을 대상으로 기상, 토양 등 환경정보와 작물생육모델에 기반한 자동 관수·관비 시스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청장은 “데이터와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디지털농업 혜택이특정 농업인이 아닌 다수의 농업인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 모델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선도농가를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환경, 생육 관리 모델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점차 작목(사과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국산품종 개발은 미래의 ‘국력’


현재 농업・농촌의 고령화, 인구감소, 농경지 감소, 기후변화 등에 따른 식량 공급기반 취약으로 식량자급률은 지난 2019년 45.8%로 매년 하락 추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량안보 위협이 높아졌다.


농촌의 65세 이상 비율은 1990년 11.5%에서 2000년 21.7%, 2010년 31.8%, 2019년 46.6%로 상승했다. 반면 식량자급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90년 70.3%였던 식량자급률은 2000년 55.6%, 2010년 54.1%, 2019년 45.8%로 떨어졌다.


허 청장은 “코로나19 발생후 3월부터 베트남(쌀), 러시아(밀) 등 30여개국 수출이 제한적”이라며 “농업・농촌의 현안을 극복하고 미래의 안정적 식량자급을 위해서 정부 정책목표와 연계한 혁신적인 농업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벼의 경우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여건을 고려해 재배 안정성 향상, 디지털 정밀재배 및 품질향상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메탄가스 저방출 품종 및 재배기술, 질소비료 저감조건 수량성 유지 품종 개발 등이 한창이다. 밀 역시 고품질과 기능성 품종을 개발해 전문 생산단지 조성으로 면적을 확대하고 있다.


허 청장은 앞으로 식량안보에서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려면 국산 품종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다. 실제로 국내에서 자급률을 높이는데 성과를 올린 품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허 청장은 “마늘 홍산의 경우 전국 재배 가능한 마늘로 수량이 많고 기능성 함량이 높다. 주산지 집중 보급을 통해 전국재배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화품종 백강은 지난 2015년 국내최초 개발된 백색 대형 흰녹병 저항성 국화 품종이다. 내수 및 일본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화품종 ‘백마’는 2007년부터 국화 종주국 일본에 수출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수출량 2438만1000본, 수출액 1478만2000달러에 달하고 있다. 백마 탄생 이후 지속적인 보급으로 국산 국화품종 점유율은 2006년 0.9%에서 지난해 33.1%까지 껑충 뛰었다.


딸기품종 ‘설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컬링 국가대표도 반한 딸기로 유명하다.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개발했다.


허 청장은 “설향은 농진청과 전국 농촌진흥기관이 힘을 모아 거둔 성과”라며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시켜 국산 딸기 품종 개발‧보급에 힘썼다. 그 결과 국산 딸기품종 점유율은 2005년 9.2%에서 지난해 96.0%까지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소비량의 98.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밀의 국산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국내 밀 산업을 이끌어갈 우리 밀 3총사가 앞으로 주목된다”며 “앞으로 시장 수요를 반영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 개발을 통해 국산 품종 활용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수량‧품질‧저장성이 좋은 품종을 우선해 선택하고, 다음으로 식감‧색상‧편리성 등 최근 소비‧유통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이 꼽은 밀 3총사는 ▲제빵용 밀 ‘황금알’ ▲색깔 있는 밀 ‘아리흑’ ▲알레르기 유발 물질 없는 밀 ‘오프리’ 등이다. 특히 오프리는세계 최초로 인공 교배해 개발한 밀 관련 알레르기 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없다. 미국 등 역수출이 기대되는 품종이다.


허 청장은 “우수 국산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로열티를 주는 나라’에서 ‘로열티를 받는 나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딸기 국산화율은 지난해 96%까지 오르면서 국내서 일본산 딸기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한국산 딸기가 일본산과 해외에서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도 늘어 최근 6년간 5작목(장미‧딸기‧국화‧키위‧이탈리안라이그라스) 25품종에서 약 21억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였다”며 “장미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과 녹색 장미 ‘그린뷰티’ 등 14품종이 주당 0.4달러 로열티를 받으며 최근 6년간 약 19억96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허태웅 청장이 지난 4월 출범한 치유농업추진단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농촌진흥청 허태웅 청장이 지난 4월 출범한 치유농업추진단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의 벽 허문 선진국형 ‘치유농업’ 활짝


농업이 농촌에서만 할 수 있는 1차 산업이라는 인식은 점점 희석되고 있다. 농진청의 다양한 농업기술 개발이 노동간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치유농업’이다. 이른바 선진국형 농업으로 불린다.


허 청장은 “지난 3월 25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이 본격 시행됐다. 치유농업은 국민 건강 회복과 증진을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며 “치유농업법 시행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도와 더불어 그동안 농진청이 추진했던 관련 연구결과를 활용해 치유농업을 조기 확산시키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치유농업 사회경제적 가치는 2013년 1조6000억원에서 2017년 3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는 11월 ‘치유농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통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치유농업추진단이 신설됐다. 이 곳에서 치유농업 제도기반 구축, 연구 수요 조사와 연구성과 현장 실용화, 치유농업 산업화, 인프라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업무를 수행 중이다.


허 청장은 “농진청은 1994년부터 원예작물의 치유효과 연구를 시작해 농업 치유자원을 발굴하고 과학적 효과를 검증해왔다”며 “원예, 곤충, 자연경관, 동물매개 등 농업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치유자원을 활용해 수형자, 만성질환자, 치매, 소외계층, 민원담당 공무원, 일반아동, 일반성인 등 총 14종에 이르는 대상자별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프로그램을 다양한 대상에게 적용한 결과 인지 및 스트레스, 우울감 등에서 효과를 측정할 수 있었다”며 “대사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인슐린 분비기능이 47% 상승했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28% 줄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향후 치유농업사 양성제도 운영, 치유농업 기반구축, 다양한 치유농업 서비스제공, 치유농업 연구개발을 통해 치유농업 확산 및 조기정착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허 청장은 “우선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1일 전국에 치유농업사를 육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인 양성기관을 11곳 지정했다. 여기서 교육을 이수한 분들을 대상으로 11월 첫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유농업 기반구축을 위해 전국 특・광역시 및 도농업기술원에치유농업센터를 구축해 광역별 치유농장 품질관리 및 치유농장 경영체 교육을 전담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협력을 강화해 치유농업마을, 실버타운, 청소년디딤센터등과 같이 특화된 치유농업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청사진을 내놨다.


사회경제적 가치평가 등 치유농업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의 효과검증과 함께,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



허태웅 청장은 우리나라 농업기술이 세계 수준이라고 자신한다. 세계에 수출하는 농업기술 강국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농촌진흥청 허태웅 청장은 우리나라 농업기술이 세계 수준이라고 자신한다. 세계에 수출하는 농업기술 강국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농촌진흥청
◆해외 러브콜 보내는 ‘K-농업기술’


우리나라 농림식품기술 수준은 세계 선도 그룹에 속한다.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나라’가 됐다.


허 청장은 “그동안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K-농업기술이 개발도상국 농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농진청은 2009년부터 ODA 사업 일환으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추진해 개도국에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했다”고 말했다.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3-FACI)는 식량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 농업생산성 향상 등 대륙별 공통된 농업 현안을 함께 해결하며 글로벌 농업 동반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현재 48개국이 참여 중이다.


KAFACI에서 추진 중인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사업은 아프리카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쌀 소비량이 해마다 4%씩 늘고 있지만 쌀 생산 39개국 중 21개국이 쌀 소비량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지역이다.


허 청장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벼 품종을 활용해 나라별로 2품종 이상 모두 55품종 이상의 밥맛 좋고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해 벼 생산성을 25%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2019년까지 세네갈 2품종‧말라위 2품종‧말리 1품종 등 모두 5품종 개발‧등록됐다. 현재 우간다‧케냐‧가나에서 총 8품종이 등록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OPIA 몽골센터는 우량품종 선발 및 보급으로 밀 종자 필요량의 10% 자급에 기여하고 있다. 몽골 적합형 우량 밀 4품종을 선발해 생산함으로써 기존 품종대비 20%의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농업과학연구소, 영농조합 등과 보급체계를 구축해 농가소득 증대(81달러/ha)에 앞장서고 있다.


허 청장은 “몽골 농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KOPIA 소장이 외국인 최초로 몽골 최고농업인상(장관상)을 수상했다”며 "이밖에 KOPIA 베트남 센터는 박테리아 저항성 우수 땅콩품종(TK10)을 개발 및 보급해 농가 소득이 60% 증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진청은 농업인과 농산업 현장 등 모든 고객과 파트너십관계를 유지하며 소통을 강화해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우리 농업인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디지털 농업 등 신기술 농업경영에 도전하시길 바란다. 농촌 소멸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농촌의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업인’을만들어 가는 데 관심과 애정으로 농진청과 늘 함께하시길 부탁린다”고 덧붙였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 ▲1965년생(55세) ▲경남 합천 ▲서울 서라벌고 ▲서울대 농학과·환경보건학과(석사) ▲기술고시 23회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제10대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9월 30일 [新농사직썰⑩]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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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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