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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TV토론①] 윤석열 집중 공격한 홍준표·유승민, 발언권 안 내준 윤석열


입력 2021.09.17 00:10 수정 2021.09.17 00:0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선두경쟁 벌이는 尹·洪, 치열한 토론

홍준표 "尹, 보수 궤멸 앞장섰다" vs

윤석열 "보수 궤멸은 洪대표 시절"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 (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자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처음으로 맞붙은 TV토론에서 열띤 공방을 벌인 가운데,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특히 다른 후보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자신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홍준표 의원은 특히 윤 전 총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2번의 주도권 토론 기회에서 모두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과거의 '적폐 수사'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석열 집중 공략한 홍준표, 과거 수사 문제 삼으며 사과 요구

홍 의원은 처음으로 주어진 주도권 토론 시간에 "윤 후보님은 정치권에 들어오시기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팀장하면서 (수사 대상을) 구속시킨 공로로 다섯 계단을 건너 뛰어 중앙지검장이 됐다.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데 앞장서고, 1000여명을 소환조사하고 200여명을 조사하고 그 중 다섯명이 자살했다. 그렇게 했으면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당시에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다.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 측에서 홍준표 캠프의 연루설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공수처에 (제보자인) 조성은씨, 박지원 국정원장을 고발하면서 특정 캠프 소속의 성명불상자도 넣었는데 그 특정 캠프가 어디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그 고발절차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성명불상자가 특정 소속이란 내용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재차 "윤석열 캠프 대변인이 고발할 때 발표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말씀드릴 때는 제보자를 전제로 해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고 저희가 무슨 정보가 있어서 알겠습니까만은 언론계에 널리 퍼져있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두 사람(조성은,박지원)이 끝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면 추가수사를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시간에도 윤 전 총장의 과거 수사를 문제 삼았다. 그는 "제가 당대표를 할 때 자고 일어나면 사람들이 계속 검찰로 불려갔고 어떤 사람은 23번을 불려갔다"며 "가면 (검찰이)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걸 말하면 넌 풀어주겠다'는 식으로 잔인하게 수사를 했다. 아까 윤 후보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고 했지만 죽은권력을 잔인하게 했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계속 검찰이 수사를 해서 보수를 궤멸시켰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오래 전부터 수사를 해오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원들에 대해서는 정말 신중하고도 신중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이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참패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보수가 궤멸된건 이거(검찰수사) 때문이 아니고 (홍 의원이) 당대표하실 때 2018년 지방선거가..."라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두 사람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캠프의 인물이 연루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2차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특정캠프와 고발사주 의혹이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면 최소한 사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요구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우리캠프 사람들이 어디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성명불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 행위가 박씨와 조씨만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이고, 수사가 시작 안됐는데 뭐가 어떻게 밝혀졌다는 말씀이냐"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와 관련 X파일, 장모논란,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논란, (윤우진) 뇌물수수 무마의혹, 고발사주 의혹 등 24건이 고발돼있다"며 "저는 정치를 26년해도 이렇게 흠이 많은 대선후보를 본 일이 없다. 어떻게 돌파할거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검찰총장할 때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저를 인사검증을 다 했고 그 검증을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 하나를 꺾으면 집권연장이 가능하다고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의혹이라고 하면서도 2년동안 수사를 해도 지금까지 나온게 없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유승민도 윤석열 집중 공격…"원가 아파트 공약, 로또 아니냐"

두 후보를 뒤좇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던지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 "대선에 나가야겠다고 언제 결심을 했느냐"고 따지며 "대통령이 되고 나면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경제와 안보, 복지, 노동, 양극화, 인구 위기 등 해결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6개월 전에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평생 검사로 살아온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제가 대통령 업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지 않고 맞섰다. 그러면서 "2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어떤 각도에서든 그 분야의 정상까지 가 본 사람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경제 정책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공약인 '원가 아파트'에 대해 "청년에게 주겠다는 원가 아파트를 시세의 50% 정도로 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럼 거기에 분양 당첨되는 청년이 있고, 다수 청년은 분양을 못받는다.그럼 로또인데, 당첨이 안 되는 청년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이 진짜 원하는 것은 미친 집값, 전월세 시장 가격을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안정시켜달라는 것 아니냐. 그걸 위해서 로또 아파트보단 취임 초에 공급을 민간 주도로 대폭 확대해서 시장 가격 자체가 내려가게 하는게 부동산 정책의 정공법이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점수제를 둬서 아파트를 분양할 때 거기에 가장 부합하는 순서로 분양할 것"이라며 "(정공법도) 당연히 있고, 그 다음에 역세권에 청년원가 아파트를 뒀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 행복 주택처럼 아파트 값이 싸게 나오기 시작하면 다른 아파트 가격이 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은 홍준표·유승민 피해 정책 질의에 집중…'발언권 안 내줬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을 정책 질의에 대부분 활용했다. 질문의 대상도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은 피해갔다. 자신을 맹렬히 공격하는 두 사람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첫 주도권 토론시간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는 보육 정책에 대한 질문을,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게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 대해 물었다.


두번째 주도권 토론시간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하태경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최 전 감사원장에게는 "최근 캠프를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를 추구한다고 선언했는데, 그 비전에 대해 오히려 제가 좀 배우고 싶다"고 했고, 하 의원에게는 "우리나라 노동개혁과 교육 개혁이 좌우 이념대결에 빠져 있다. 양쪽을 다 경험한 분으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어떤 비전이 있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는 "26년 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어떤 일이든 간에 일은 제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려 왔고, 앞으로도 보여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은 국민들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분들에게 제공 받고, 저는 그것을 잘 조합하고 인사를 관리해 부패의 구조를 없애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민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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