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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호실적 업고 연임 '9부 능선'


입력 2021.11.04 06:00 수정 2021.11.05 06:08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대형 보험사 중 임기 만료 유일

바닥부터 다진 영업 경험 '결실'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데일리안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생명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을 전환하고 윤 사장을 선임한 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주 간 갈등을 빠르게 봉합하고 지배구조를 탄탄히 해야 하는 교보생명의 현 상황을 고려해도 윤 사장의 교체는 어려울 것이란 평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업계에서 각각 톱3로 꼽히는 대형 보험사 수장들 가운데 임기 종료가 임박한 CEO는 윤 사장뿐이다. 윤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의 눈부신 성적표는 윤 사장의 연임에 힘을 싣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나 늘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였던 순이익이 477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 년 만에 이미 연간 실적을 돌파한 것이다.


이런 호실적에는 바닥부터 다져 온 윤 사장의 영업 노하우가 담겨 있다. 윤 사장은 보험총괄담당 CEO로서 영업 활성화와 회사 경영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윤 사장은 보험 영업의 야전 사령관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많큼 많은 경험을 쌓아 온 인물이다. 1982년 교보생명 입사 후 지점장, 영업지원팀장, FP본부장 채널기획팀장, 마케팅담당, FP채널담당 부사장 등 영업 현장과 기획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2005년 교보생명이 대형 보험사 중 최초로 도입한 외국계 점포 형태인 FP지점 체제를 구축하고 정착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윤 사장 덕에 편정범 공동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미래 먹거리 전략에 전념할 수 있었다. 각자 대표 시스템이 가져다 준 경영 효율화의 장점이다.


◆지배구조 차원에서도 교체 어려울 듯


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와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도 윤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게 하는 한 요인이다. 가뜩이나 지배구조를 안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사장을 교체하며 불안 요소를 만들 이유가 없어서다.


신 회장과 교보생명의 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은 회사 지분과 연계된 풋옵션 계약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여 왔다. 풋옵션은 주식이나 시장 가격에 관계없이 채권, 금리 통화 등을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FI 측은 2018년 10월 교보생명이 약속한 기업공개에 나서지 않는다며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다. 문제는 교보생명의 1주당 가치를 40만9000원으로 책정하고 2조원에 달하는 돈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신 회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가치 산정이라며 FI와 맞섰다.


그런데 최근 국제상업회의소가 교보생명의 지분 가치 판단에 대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측의 갈등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과거 주식 가치를 매겼던 회계법인에 대한 국내 재판까지 유리하게 끝낼 수 있다면 교보생명의 지배구조는 확실한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편, 교보생명 이외의 중·소형 보험사 CEO들 가운데 임기 종료가 임박한 이들은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과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등이다. 뤄 사장과 권 사장은 내년 3월에, 허 사장과 최 사장은 다음 달 말에 임기가 끝난다.


뤄젠룽(왼쪽부터) 동양생명 사장과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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