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상태 경미, 월드컵 최종예선 이라크전 출전 유력
혹사 논란 불거질 때도 '책임감' 강조하며 팬들 달래
다행히 김민재(25·페네르바체)의 부상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와 다시 만난다.
이라크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중립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벤투호는 지난 9월 홈에서 치른 최종예선 이라크전에서는 0-0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직전 홈경기에서 UAE를 1-0으로 꺾는 등 최근 분위기는 좋다.
조 1위 이란에 1-2로 패한 조 3위 레바논(승점5)과의 격차는 6점이다. 승점11(3승2무)을 기록 중인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승리를 더한다면 사실상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예약한다.
이라크를 잡았을 때 얘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하는 이라크의 두꺼운 밀집수비를 뚫는 것만큼이나 순간적인 역습을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라크(피파랭킹 72위)가 한 수 아래 전력이라고 하지만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크게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벤투호에서는 베테랑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대형 수비수’ 김민재도 UAE전 후반 들어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다 교체 아웃됐다. 다행히 부상 상태가 경미한 정도로 알려져 이라크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탈아시아급 수비수 김민재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수비수다. 기세 좋게 날카롭게 파고드는 공격수들도 압도적인 피지컬과 속도를 앞세운 김민재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좌절하기 일쑤다. 포지션 특성상 수비수에게 함성이 쏟아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김민재가 수비할 때면 관중석이 들썩인다. 볼을 빼앗은 뒤 역습을 펼칠 때는 드리블 재능을 뽐내고 날카로운 패스까지 찔러준다.
상대의 속공을 저지한 뒤 공격진 사이에서 안정적인 볼키핑에 이어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는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보니 프로 소속팀이나 국가대표팀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 혹사 우려도 낳고 있다. 김민재를 향한 애정이 커질수록 그에 대한 혹사 논란은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민재는 “나만 힘든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힘들지만 컨디션을 잘 조율하고 있다. 대표팀 멤버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무패 진출을 이루겠다”며 팬들을 안심시킨다. 김민재가 이끄는 한국 수비진은 최종예선 5경기에서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한국은 최종예선 12개팀 중 이란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축구팬들로 하여금 최종예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수비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