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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카오스] 전세대출 규제 풀렸지만, 여전히 팍팍한 전셋집 구하기


입력 2021.12.15 05:32 수정 2021.12.14 15:5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평균 전셋값 6억6244만, 조사 이래 최고치

전세·월세지수도 역대 최고치

“내년 하반기 전셋값 급등, 전세의 월세화 계속”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말 기준 6억6244만원으로 2019년 4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이는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연합뉴스

중단됐던 전세대출이 재개되면서 일단 세입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전세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월세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한시적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 한도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 전세대출이 필요한 세입자들은 이번 가계부채 대책으로 한숨 돌리게 됐지만 이마저도 올해 연말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라 안심할 수도 없다.


15일 KB부동산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말 기준 6억6244만원으로 2019년 4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이는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지수는 같은 기간 12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경기 124.9, 인천 124.4, 수도권 124.9, 전국 118.8로 전국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세지수도 마찬가지다. 11월 서울 월세지수는 108.6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월세 가격과 보증금 추이를 알 수 있는 이 월세지수는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 100.4에서 9월 101.2로 오른 이후 매달 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들은 저금리 시대에 전세 보증금 대신 임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5만5334건 중 월세를 포함한 계약은 2만924건으로 전체의 37.8%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1월~6월 월세를 포함한 계약이 35.4%를 차지한 것에 비해 2.4%포인트 늘어났다. 그만큼 월세 계약 비중이 늘고 있는 셈이다.


KB부동산 연구위원은 “결국 매물 부족과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도래해 1번의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내년 7월 이후 임대차3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면서 전셋값 급등과 전세의 월세화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는 또 다시 집값 상승 요인이나 갭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세 공급 물량이나 민간의 물량 등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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