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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스케일 아닌 ‘스토리’로 구현한 ‘한국형’ SF


입력 2021.12.24 17:08 수정 2021.12.24 17:0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4일 넷플릭스 통해 공개

‘고요의 바다’가 국내 최초로 달을 소재로 다루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달의 황홀한 비주얼이 담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고요의 바다’는 비주얼보다는 스토리에 방점을 찍으며 ‘한국형’ SF의 매력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24일 공개되는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대원들은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기 위해 5년 전 영구 폐쇄된 발해기지로 향하게 되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그곳에서 미스터리한 죽음을 목도하면서 임무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달을 소재로 한 SF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목을 끈 ‘고요의 바다’는 비주얼이 아닌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압도적 스케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보단 서사를 차근차근 쌓아가며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고요의 바다’가 담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황폐 한지, 또 그 안에 어떤 세력들이 몸을 담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몰입의 발판을 만든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공들여 담은 볼거리도 접할 수 있다. 특히 대원들이 목적지인 발해기지에 도착하는 과정이 꽤 긴박하게 담겨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다만 우주 이곳저곳을 누비며 압도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던 영화 ‘승리호’와 같은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면 ‘고요의 바다’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로 진행이 된다.


대신 초반부터 다양한 비밀들을 심어 두고, 전개 과정에서 하나씩 베일을 벗게 하며 심리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대원들을 발해기지로 보낸 세력의 숨겨진 의도부터 미스터리한 죽음의 원인, 각 대원들의 의뭉스러운 목적까지.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상황들을 던져두고, 그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를 전개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온라인 시사를 통해 공개된 3회까지는 SF 드라마보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매력이 먼저 느껴졌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그들의 관계가 다소 뻔하게 그려지는 것은 단점이다. 우주생물학자 송지안이 발해기지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유부터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복귀하려는 한윤재와 갈등하는 모습들이 도식적으로 그려져 긴장감이 약화된다.


또한 거대한 세계관을 먼저 설명하다 보니,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볼 시간은 주어지지 못했고, 이에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플레이를 펼치게 돼 깊게 몰입하기가 힘들다. 매력적인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팀 닥터 홍닥 역의 김선영 외에는 다소 평면적이고 밋밋한 활약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고요의 바다’가 심어둔 비밀들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고, 그것이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전 시사를 통해 공개된 3회 이후, 대원들이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를 파헤치게 된다. 이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전개될지, 또 예상외의 비밀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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