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역·전 연령대·남녀 구분 없이
'킬체인 동의' 응답이 과반
국민 10명 중 6명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킬체인(Kill-Chain)' 구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킬체인이란 북한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해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뜻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핵·미사일 등을 발사하기 전, 우리 군이 먼저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방위시스템(킬체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6.4%, "잘 모르겠다"는 12.6%로 나타났다.
킬체인 동의 비율은 △전 지역에서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연령대에서 과반을 기록했다.
주목할 대목은 30대 이하 청년세대 동의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높았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론 △30대(70.9%) △18세~29세(67.7%) △60세 이상(58.8%) △50대(55.7%) △40대(55.3%) 등의 순이었다.
북한이 연일 무력시위를 벌여도 '도발'로 규정하지 못하는 등 문재인 정부 대북 유화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청년세대가 억지력 강화 필요성에 힘을 실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동의' 비율이 과반에 못 미친 경우는 민주당 지지자(40.2%)가 유일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의 '비동의' 응답(46.5%) 역시 과반을 기록하진 못했다.
국민의힘 지지자(82.4%), 국민의당 지지자(71%), 정의당 지지자(60.4%) 가운데선 '동의' 응답률이 높았다.
대선후보 지지 성향별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83.6%)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자(63.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자(60.2%) 대다수가 킬체인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 가운데선 '부정적 견해'가 과반(52.5%)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는 '북한 도발에 대한 주요 대선후보들의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도 있었다.
응답자의 43.6%는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해 어떤 대선후보가 가장 만족할 만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를 꼽았다.
이재명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였으며, 안철수 후보(6.4%)와 심상정 후보(1.5%)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전북과 이 후보 '본진'으로 평가되는 △경기·인천에서 이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윤 후보는 서울을 포함해 △대전·세종·충남·충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연령별로는 △18세~29세(48.4%) △30대(49.6%) 등 청년세대와 △60세 이상(52.2%) 고령층에서 윤 후보의 대응 능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40~50대 중장년층에선 이 후보가 각각 56.8%, 49.8%로 윤 후보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9.7%로 집계됐다. 표본은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