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행장 “실패 의식하지 마라”
가맹점주·소비자·라이더 ‘호평’
“수익기반이 없어서 진땀을 빼고 있죠. 하지만 포용금융 실천에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데일리안과 가진 비대면인터뷰에서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디지털 전략부)은 배달앱 ‘땡겨요’의 매출 구조에 대해 초반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면서도,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성공을 자신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상생 배달앱으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이다.
땡겨요는 광고비•입점수수료 무료, 2%의 파격 중개수수료, 당일 정산 등의 정책으로 시범 서비스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중개 수수료 2%는 기존 배달앱의 평균치(11.4%) 대비 6분의 1에 불과하다. 해당 앱은 지난 14일 서울 내 6개 지역구(강남, 서초, 송파, 관악, 마포, 광진)를 대상으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이후에는 깔끔한 UX/UI와 동영상 리뷰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순항중이다.
땡겨요 개발 및 운영은 진옥동 행장의 전폭 지원 아래 O2O추진단(디지털 그룹 소속)이 담당하고 있다. O2O 추진단장으로 임명된 전성호 본부장은 신한은행에서 대표적인 ‘앱 기획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스마일뱅크, 써니뱅크, 쏠(SOL) 앱 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갔다. 현재 32명의 직원들과 함께 신한은행의 제 1호 혁신 서비스 안착을 위해 밤낮으로 매진중이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의 사용 지표들이 매일 활성화 되고 있지만, ‘착한 소비’라는 컨셉 때문에 초반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며 “진 행장님이 기획 당시부터 ‘적자를 봐도 좋다. 사회공헌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진 행장은 전 본부장과 사내 최초 ‘성과보상 MOU'도 맺었다. 땡겨요가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물론, 일정 조건을 달성할 시 성과를 보상해주겠다는 'CEO의 약속'이다.
이같은 진정성은 소비자의 호응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맹점주들은 땡겨요를 두고 ‘가입 안 할 이유가 없는 앱’이라고 호평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점주분들은 광고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영업 전략을 설계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앱 UX/UI 고도화, 서울 전 지역 오픈 화대, 플랫폼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음식주문중개를 넘어 식자재, 생필품 배달이 가능한 생활밀착형 중개서비스(가칭 ‘땡겨요 마트’)를 기획 중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음식 예약 주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땡겨요의 사업 비전은 온라인과 세상 모든 오프라인을 잇는 금융마켓 플레이스로 발돋움해 모두가 잘사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플랫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일류 디지털 뱅킹으로의 도약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성호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배달앱 ‘땡겨요’에 대한 실제 점주들의 평가는 어떠한가.
▲가맹점주들은 타사대비 매우 낮은 중개수수료와 신한은행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큰 호응을 보여주며, ‘가입 안 할 이유가 없는 어플’이라고 호평중이다. 주변에도 최우선으로 추천할 배달앱이라고 치켜세워주신다. 추가적으로 입점 가맹점들 대상으로 나눔지원금(쿠폰발행가능) 10만원을 제공해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 배달 종사자들을 겨냥해 출시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반응은 어떠한가.
▲해당상품은 1금융권에서 최저 3%대 정도의 금리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상대로 큰 관심을 보였다. 배달 수수료를 받으면 알아서 대출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가 매우 편리하다는 평이다. 또 ‘배달료’라는 비정기적인 소득을 새롭게 정의해 정기적인 급여소득자와 동일한 ‘급여클럽’의 혜택을 제공, 각종 이체•출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 첫 번째 혁신금융서비스로 왜 배달시장을 선택했는가.
▲(모바일) 음식주문중개 시장은 ‘20년 기준 약 17조원의 규모이며 금액기준 동기 대비 70%로 고속성장하고 있지만, 독과점 형태의 플랫폼 중심 사업구조를 띄고 있다. 특히 높은 중개•광고수수료, 플랫폼社의 정보 독점 등은 플랫폼 참여자들을 플랫폼에 종속시키는 명백한 pain point이다. 이를 공략하면 금융 사업의 확장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 향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배달앱을 운영하려 하는가.
▲올 상반기 목표는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앱 ‘UX/UI 고도화’를 통해 좀 더 쉽고 편리한 앱을 추구할 예정이다. 디자인•사용성 개선 및 핵심서비스인 맛스타•밥고리즘이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다. 두번째는 ‘서비스 지역의 확대’다. 상반기 서울 전 지역 오픈을 목표로 가맹점 모집•서비스 확대를 계획 중이다. 세번째는 ‘플랫폼의 확장’이다. 음식주문중개를 넘어 식자재, 생필품 배달이 가능한 생활밀착형 중개서비스를 기획(가칭 ‘땡겨요 마트’) 중이다. 테이블 오더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음식점 예약, 주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 비전은 무엇인가.
▲온라인과 세상 모든 오프라인을 잇는 금융마켓 플레이스로 발돋움해 궁극적으로 착한 소비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잘사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하고,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의 진화를 추구한다. 향후 전통시장, 식자재, 생활용품 등으로 배송시스템을 확대하고 나아가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디맨드 서비스로 발돋음해 진정한 O2O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 연계 플랫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초맞춤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일류 디지털 뱅킹으로 도약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