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상법개정안 등 향후 정책 모멘텀 주시해야
연준에 쏠린 눈…잭슨홀, 9월 금리 인하 경로 ‘분수령’ 되나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존재…파월 의장 입장에 ‘촉각’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세제개편안을 비롯한 정책 모멘텀,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된 금리 인하 관련 메시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3150~3270선을 제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포인트(0.04%) 오른 3225.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8월 11~14일) 코스피지수는 3189.58~3242.17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커졌으나 세제개편안에 대한 경계 심리,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 등에 지수 상단이 제한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세제개편안을 향한 시장 경계심이 큰 만큼 향후 정책 모멘텀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 하향에 대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행 기준(종목당 50억원)을 유지하자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으나 대통령실은 정부안(10억원) 불변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투자자 실망감이 회복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이 이달 14일 입법 예고를 마무리하고, 차관회의(21일) 및 국무회의(26일)를 거쳐 국회로 넘어가는 만큼 관련 논의에 계속 주목해야 한다”며 “2차 상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연준의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어 연준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7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에 반대한 위원이 2명 있었다. 최근에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위원들이 등장해 내부적으로 금리 인하를 둘러싼 이견이 적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는 위원들이 다수 확인되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와 함께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올해 주제는 ‘노동시장의 전환 : 인구구조,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으로 노동시장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장이 50bp(bp=0.01%포인트) 금리 인하 등 급격한 금리 조정에 대한 불편함이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여전히 강조한다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장의 입장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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