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곽윤기, 6번째 올림픽 나서는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등
이상화와 선의의 경쟁 펼쳤던 고다이라도 마지막 올림픽 유력
제24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인 베테랑들의 불꽃 투혼이 펼쳐질 전망이다.
12년 전 밴쿠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계주서 은메달을 따낸 뒤 ‘댄스 세리머니’로 주목받았던 곽윤기(33·고양시청)는 이번 대회 남자 쇼트트랙 최고참이다.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8년 평창대회에 나섰던 그는 이번 베이징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다. 맏형으로서 후배들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나선 그는 계주 전문 요원으로 금메달을 정조준 한다.
특히 곽윤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분홍색으로 머리를 물들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붉은색으로 염색하고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초심을 찾겠다며 과감한 결정을 했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추억도 남길 수 있게 됐다. 그는 4일 오후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고양시청)과 함께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는다.
6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41·평창군청)도 이번 베이징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채원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2005년생 이승훈(17·상동고)과는 무려 24살 차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그는 한국 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메달권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마지막 올림픽에서 이채원은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33위 이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 30km 프리서 33위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찍은 이채원은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12위로 한국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평창대회 때는 51위(10km 프리)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 될 베이징에서 32위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한 명의 선수가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바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고다이라 나오(36)다.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고다이라는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진한 포옹으로 위로를 전하며 국경을 뛰어 넘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관절 부상을 극복하고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고다이라는 마지막 올림픽이 유력한 베이징 대회서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