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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우려에 원자재 ETF 수익률 '고공비행'…유가 보다 더 오른 '이것'


입력 2022.02.08 05:00 수정 2022.02.07 23:2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KB 팔라듐선물 수익률 26.54%

원자재 가격 전방위적 상승 압력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제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대로 훨훨 날았다. 특히, 팔라듐 ETF의 수익률은 유가 상승률을 앞서며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STAR 팔라듐선물(H)'은 최근 한 달(1월5일~2월4일) 수익률이 26.54%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해당 ETF는 'S&P GSCI 팔라듐 초과 수익률 지수(S&P GSCI Palladium Excess Return Index)'와 유사한 수익률 실현을 목표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등에 투자한다.


올해 들어 유가가 급등하며 원유ETF 수익률이 치솟고 있지만 이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KODEX WTI원유선물(H)'의 수익률은 19.43%를,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의 수익률은 19.27%를 각각 기록했다.


ETF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팔라듐이 더 가팔랐다. 6일 기준(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올해 들어 22.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팔라듐의 트로이온스(약 31.1g)당 가격은 25.54% 올랐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에 주로 쓰이는 산업재다. 최근 가격 상승의 원인은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비철 금과 달리 팔라듐은 자동차 생산차질로 수요 우려가 반영되며 2021년에 하락했으나 최근 반등하고 있다"며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불확실성 확대로 공급 우려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원자재ETF 한 달 수익률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증권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지속하며 팔라듐 뿐만 아니라 곡물 등 원자재의 전방위적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ODEX 콩선물(H)'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4.79%를 기록했고,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도 각각 4.85%, 4.74%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내 아랍에미리트, 예멘 후티반군의 충돌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경계 속에서도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섹터가 연초 이후 20% 이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산업금속과 귀금속, 농산물 등 여타 원자재 섹터도 투자심리 개선 속 매수세를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에 따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는 만큼 투자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지나면서 원유시장 내 수급 불안도 진정되며 유가의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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