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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온라인 유도 전략 속도…“전용상품부터 할인공세까지”


입력 2022.03.22 07:35 수정 2022.03.21 15:4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자사몰 통합 등 전면 개편…“온라인 비대면 거래 증가”

전용상품 출시·구독경제 정책 등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

hy 자사 온라인 통합 플랫폼 화면ⓒhy

식품업계가 온라인 소비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이 코로나 시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은 분산돼 있던 온라인몰 관리 체계를 통합하는 한편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몰에 신제품을 우선 출시하는 등 자사몰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자사몰에 '힘'…소비자 편의성 증대 위해 통합 작업에 속도


hy는 지난달 자사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프레딧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전면 개편했다. 푸드와 라이프로 구분된 메인 화면을 통합해 다양한 상품을 한 화면에 노출했고, 주요 카테고리는 퀵 메뉴로 구성했다.


동원그룹도 자사몰 강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해 4월 각 계열사와 사업부로 분산 운영하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 동원디어푸드를 신설했다. 온라인 장보기 마켓인 더반찬&, 국내 최대 축산 온라인몰인 금천미트 등 동원 계열사가 생산·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이미 구축이 완료된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은 단순한 식품판매몰을 넘어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레시피를 통해 즐거운 식생활을 강조한 식문화 플랫폼으로 승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제품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도 CJ더마켓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자사몰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주요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e커머스에 의존해 왔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사몰을 통한 고객 확보가 브랜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컸다.


특히 새롭게 끌어들인 고객이 곧 기업의 데이터로 치환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가 구축한 자체 플랫폼 내에서 고객 거래가 활성화 될수록 누적 데이터가 쌓여 향후 사업 모델을 세우기 용이한 데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유통이 판매 단가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오뚜기 온라인 몰 전용 상품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와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용 육수’ 제품이미지 ⓒ오뚜기
◇ 제품 홍보 위한 다양한 전략 구사…'온라인 커머스' 집중


식품업계는 자사몰 개편과 동시에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라이브커머스’ 판매 전략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판매자와 쌍방향 소통을 하며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오프라인 시식행사는 신제품을 알리고 매출을 높여주는 확실한 오프라인 마케팅 방법으로 통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대표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인 시식 행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신제품이 나와도 이를 알릴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식행사는 맛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이 단계가 사라지고 온라인 플랫폼이 주요 판매처로 부상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라이브커머스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맛을 상세히 듣고 간접 체험을 통해 판매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온라인 전용 제품 선보이기도구독경제도 경쟁력 강화의 일환


업계는 자사몰의 회원 유입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제품도 내놓고 있다. 오뚜기의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와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용 육수’ 제품이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오뚜기몰과 네이버, 카카오메이커스 등 온라인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였을 경우 얻는 장점은 무한하다. 기존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비용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인기 상품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역 출시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뒤따른다는 게 다양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밖에도 식품업계는 1인가구 증가 추세 등을 고려 ‘구독경제 서비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독경제는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형태를 통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사용자가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020년 '월간 과자'를 시작한 뒤부터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재택 시간이 늘어나고 외출이 줄어든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배달함으로써 매출 증대를 꾀하려는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사몰 통합 작업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식품 트렌드 조사를 통해 발빠른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 이를 알리기 위한 라이브커머스 활용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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