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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검수완박 처리 안하면 ‘文사람 20명 감옥 갈 수 있다’ 말 들어”


입력 2022.04.21 09:48 수정 2022.04.21 10:39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민주당 내 강경파 '처럼회' 막무가내…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해"

“입장문 유출되니 내가 국힘에서 과기부 장관 자리 약속받았다는 말까지 나와"

"박홍근, 文대통령 퇴임 전에 안 하면 못 한다고 해…국민 믿고 가야지, 아무리 말해도 안 들어"

“민영배 위장 탈당 경악, 전혀 예상하지 못해…민주당 이런 식이면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을 것"

지난해 4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양향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 명의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처리 반대 입장문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이라는 편법을 감행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양 의원은 검수완박 강행처리 반대 입장문을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썼다. 고민하며 쓴 글을 멘토 그룹과 이야기하는 곳에 올리고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여쭤봤다”며 “정확한 유출 경위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빠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반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입장문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해 “법사위에 온 후 여러 번 회의를 했는데 말이 안 됐다. 질문도 많이 했는데, 민주당 내 강경파인 ‘처럼회’ 이런 분들은 막무가내였다”며 “강경파 모 의원은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했다. 다른 분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장문이 유출되니까 내가 국민의힘에서 (대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자리를 약속받았다고 하는 말까지 나오더라. 너무 황당했다. ‘정치를 안 하더라도 국익을 위해, 양심을 믿고 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밀어붙이는 이유에 대해선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내게 지지층마저 잃어버릴 수 없고 이번에 안 하면 못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퇴임 전에 못 하면 안 된다는 맹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탄핵도 시킨 국민인데 국민을 믿고 가야지 이럴 수가 있나.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킨 것에 대해선 전혀 예상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을 탈당시키는 발상에 경악했다. 민 의원은 법사위에 새로 들어와서 ‘닥치고 검수완박’만 외쳤다”며 “민주당이 이 법을 이런 식으로 통과시킨다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9일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법사위원장에게 입장문을 보여줬다. 박 위원장은 하루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며 “입장문 유출 뒤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전화 와서 ‘직접 쓴 게 맞느냐’고 해서 모두 설명했는데, 아침에 라디오 나와서 내가 쓴 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 후 당으로부터 전혀 연락이 없었고 민 의원이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양 의원은 “이미 복당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나에게 도와 달라고 했지만, (검수완박) 법안을 보니 도와줄 수가 없었다”며 “이거 해주면 복당시켜준다며 내게 모욕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게 아니지만 오늘내일 사이에 바로 할 문제는 아니다”며 “또한 민주당 내에도 이 법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지만, 현재 상황은 ‘처럼회가 곧 민주당’”이라며 “복당 못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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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살자 2022.04.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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