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차 세계대전’ 발언에 불안감 반영
금리인상 등 변수 많아…하락장 전환하나
비관론 힘 받을 듯…3만달러 하락 전망도
비트코인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 여파로 4800만원대까지 폭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비관론이 제기됐던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2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은 4878만1000원으로 전날 대비 3.6% 하락했다. 빗썸에서도 1.7% 내린 4870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5000만원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로 나스닥 시장에 좋은 기류가 감지되며 비트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나스닥 지수가 4% 이상 급락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러시아의 3차 세계대전 발언과 핵무기 사용 가능성 제기 등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38%, S&P500은 2.81%, 나스닥은 3.95% 각각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제기됐던 비관론에도 점차 힘이 실릴 전망이다.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같은 변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하락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금융시장 분석 플랫폼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분석가는 “1차적으로 (비트코인이) 3만6300달러(한화 약 4536만원)선까지 후퇴할 것”이라며 “2차적으로는 3만2950달러(약 4117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명 분석가 피터 브랜트와 비트맥스의 CEO 아서 헤이스도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59만원, 35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각각 4.7%, 1.7%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