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금융사가 주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소통협력관, 자체감사요구제 등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취임 이후 누차 경고해온 퍼펙트스톰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사전적 감독이 중요한 때"라며 "어떤 대내외 어려움에도 금융시스템이 굳건히 버텨낼 수 있도록 금융사 건전성 감독에 더욱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화 등 금융환경 변화로 인해 사후적 제재만으로는 금융소비자를 온전히 보호하기 어렵다"며 "금융상품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의 감독과 통합 모니터링을 정교화해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제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임직원에게도 "궁극적으로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며 "소통을 통해 금융사들의 감독분담금 지출이 비용이 아닌 효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인구 고령화 등 사회·경제구조 변화에 걸맞은 금융감독 정책을 마련해 달라"며 "금융중개 일반적 규율체계를 마련해 금융회사와 빅테크의 공정경쟁을 보장하고, 신탁산업을 육성해 종합재산관리 기능과 혁신사업 지원 역할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지난달 12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정 원장이 취임한 지 9개월 만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내정했다. 이 신임 원장의 취임식도 이날 오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