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 내 경기침체 확률 30~40% 추정
하반기 금리・환율 전망, 투자은행마다 갈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미국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정점)이 상반기에서 8월로 이연됐으며, 연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금리는 3.5~3.75%p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정책 금리는 연 1.5~1.75%p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23일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웹 세미나 주요 내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자료는 외자운용원이 5월 30일 ~ 6월17일까지 주요 투자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여건, 통화정책, 금리 및 환율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요약한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 은행들은 연준 등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긴축으로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간 내(내년, 향후 1년) 미국 경기침체확률을 30~40%로 추정했다. 이는 28~44%를 추정한 WSJ 조사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반기 중에서 8월로 늦춰졌다. 일부는 이후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플레이션이 글로벌공급망 차질,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식품・에너지 가격상승 등에 기인한만큼 기존 통화 정책수단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경기 침체를 야기할 정도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경우 물가를 안정시킬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연준 정책금리는 하반기중 175~225bp 인상해 연말 3.5~3.75%(상위값)에 이르고, 내년중 25~75p 추가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3.5~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하반기중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말 3.2~3.5% 내외로 전망했다. 다만 HSBC 등은 경기둔화 전망을 반영해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대체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시장변수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기중 연준의 금리인상기대에 따라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일방향의 흐름이 지속된 것과 달리 하반기는 미 국채금리 및 환율 등에서 기관별로 전망치가 달랐다. HSBC는 대체적으로 달러 강세를 전망했으나, 골드만 삭스는 “하반기 주식시장 회복 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약화, ECB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종료 등으로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