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산단 입주, 전국 산업단지의 50.7% 관할
정부와 함께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박차
미래성장동력 창출하는 산단 구조 고도화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지난 1964년 대한민국 최초 산업단지로 지정된 구로공단 관리를 위해 설립된 한국수출산업공단을 모태로 한다. 1997년 전국의 5개 권역별 관리공단이 통합해 현재에 이르렀다. 공단은 정부가 관리권자인 전국 국가산업단지 관리업무를 위탁 수행하고 있다. 일부 일반산단 등은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현재 전국 1262개 산업단지 중 64개 산업단지를 관리하고 있다. 단지수 비중은 높지 않으나 33개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하고 있어 전체 관할 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수는 2019년 기준 전국 산업단지의 50.7%(5만8217개사, 2022년 3월말 기준)에 이른다. 이들 관할 단지는 전국 산업단지 생산의 52.0%, 수출의 49.0%, 고용의 44.7%를 차지해, 제조업 기반 한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지난 50년간 주력 제조업과 일자리 핵심거점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8대 무역국(2021년 기준)으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현재 전국 1262개 산업단지에 10만여 기업이 입주, 227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제조업 생산의 64%, 수출의 66%, 고용의 49%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 제조업체의 약 64%(생산액 기준, 2019년)가 산단에 집적돼 있다. 또한 산업단지는 지역의 생산, 고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저성장과 주력산업의 둔화,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 등 환경변화로 인해 산업단지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산업단지들이 노후화되면서 지원시설 및 기반시설의 개선이 필요하고, 생산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지원 인프라의 확충도 필요하다. 청년인재 유치를 늘려 산업단지의 활력과 혁신역량도 제고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를 생산 중심 공간에서 혁신창출 공간으로 재편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제조혁신 거점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산업단지 관리기관을 넘어 지역과 기업의 성장을 선도하는 산업진흥기관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산업단지를 지역 주도의 혁신 선도거점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입주기업과 산업단지 인프라 디지털화 및 에너지자립화, 친환경화를 목표로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이 주도하는 산학연 클러스터 전환을 통한 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 사업,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산업단지 안전관리와 입주기업 종합 성장지원, 산업단지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 박차…'한국경제 디지털 대전환'
산업단지공단은 정부와 함께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우리 경제 디지털 대전환을 이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그린산업단지는 기존 산업단지에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첨단·신산업이 육성되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산단 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뿐 아니라 생산·환경·안전·물류 등 제조 밸류체인 전반에 다양한 데이터 공유와 연계를 통해 제조혁신을 도모하고,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 에너지 활용률을 높여 산업단지를 친환경 첨단산업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2018년 12월 기존 산단에 디지털 인프라와 신산업 창출 촉진을 위한 '스마트산단' 조성 계획이 수립됐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산업적으로 중요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창원, 반월시화 국가산단을 선도산단으로 지정하고 사업을 착수했다.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2020년 9월 디지털·그린 전환을 위한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으로 확대·개편됐다. 올해 추가 지정된 부산녹산, 울산미포, 전북군산 산단을 포함해 총 10개 산단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지자체, 기업지원기관과 함께 사업단을 구성해 대상단지별 추진체계를 구성했다. 지역별 산업 특성과 사업 여건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그린산단은 당초 2025년까지 총 15개 산단으로 확대하려던 계획에서 새 정부 국정과제를 통해 2027년까지 총 25개로 확대하는 것이 추가목표로 설정됐다.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은 디지털전환·그린전환·휴먼친화 산단 조성 세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재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등 10대 대표사업을 중심으로 단지별 특성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 3년 차인 2021년 말까지 7개 산단에 총 37개의 핵심인프라를 구축·운영 중에 있다.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1198건 산단 입주기업 디지털·친환경 전환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미래성장동력 창출'
수출경제시대에 조성돼 노후화가 심화된 현재의 산업단지로는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를 단순 생산 기능 집적지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혁신거점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고도화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이자 일과 삶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산업단지를 지향한다. 규제완화를 통해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환경개선펀드를 통해 지식산업 집적시설 확충 등 청년인재와 신산업이 모이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추구한다.
우수 인재가 모이고 신산업이 창출되는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입주업종 고도화를 추진하고, 혁신지원센터 구축 및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으로 창업자·소기업에게 저렴한 임대공장을 제공하는 등 기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지난 10년간 총 48개 산업단지에서 191개 단위 사업을 진행해왔다.
창원국가산단 '창원 스마트업 파크'는 구조고도화사업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조성 40년이 지난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세워진 창원 스마트업파크는 첨단 기계산업, IT 및 지식 집약적 산업, 업무 및 근린시설이 포함돼 있는 산학연 융복합 집적지다. 스마트업파크 내 산학 캠퍼스 관에는 3개 대학과 6개 학과 대학원이 소재해 활발한 산·학·연 연계와 맞춤형 청년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산학협력을 통해서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함과 동시에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발굴해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연구개발에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全주기 기업활동 지원'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은 기업, 대학, 연구 및 지원기관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융합형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개발, 기술이전, 사업화, 마케팅까지 전(全)주기적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5년 4월에 7개 시범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이 출범해 2015년에는 전국 산업단지로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형 미니클러스터 체제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산업별·기술별로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자율형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산업혁신과 산업단지 혁신역량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다. 전국 79개 자율형 산학연협의체(MC, 미니클러스터)를 구성해 자발적인 네트워크 활동과 사업화 위주 R&D과제 발굴 및 밸류체인 전주기에 걸친 지원을 한다.
또 자율형 MC에 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과제기획, 사업화 연계 등을 통한 단지별 공동혁신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고, 다수 기업간 공동협업에 의한 수요자 중심의 R&BD 과제를 발굴·지원함으로써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공공과 민간 R&D 성과물을 산업단지 현장 수요와 연결해 이전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관리체계 강화…'산업단지 재해 경감'
산업단지공단은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안전관리 중점기관으로서 산업현장에 발생하는 각종 재난안전사고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기업의 중단 없는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2020년 7월 '안전한 산업단지는 공단의 핵심가치이자 최우선 목표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보건 경영방침이 재정립됐고, ISO45001 인증 및 공공기관 최초로 건설업 KOSHA MS 전환 인증을 취득했다.
공단 안전 업무는 크게 ▲기재부 '공공기관 안전관리에 관한 지침'에 의한 기관안전업무와 ▲산업단지 안전(재난안전) 두 가지로 나뉜다.
공공기관 안전업무는 산단공 보유시설 및 작업현장 종사자 안전보건을 우선시하는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임직원 안전과 보건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해 안전보건관리규정을 제정(2019년)하고 실행력 향상을 위해 16개 하위지침을 추가 제정했다.
산업단지 관리기관으로서 정부와 함께 안전관리 전문기관 등과 힘을 합쳐 산업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체계 구축·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산단 재난안전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 산단별 산단안전센터(17개)를 통해 산단별 재난 예방·대응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ICT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 통합관제센터를 고도화해 열 영상 카메라를 활용한 화재 감시, 스마트 가로등 운영, 통근버스와 실시간 주차 정보 제공 등 기업과 근로자에게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해 물질 누출과 화재 발생 등 각종 사고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미래 50년 이끌 산업단지 위해 열심히 뛰겠다"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최근 3고 현상을 비롯해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기업들은 기술경쟁력과 혁신역량을 높이는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들의 터전인 산업단지의 획기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도 중요하다. 산업단지가 제조혁신과 미래성장동력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디지털·그린 전환을 비롯한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산업단지가 미래 신산업의 터전이 되고 청년들이 찾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는 기반 마련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R&D, 수출, 인력, 제조거래 등 전주기적인 기업성장지원 서비스 제공과 ESG 경영 확산에도 힘쓸 것"이라며 "기업 현장에 기반을 둔 접점기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지원기관이 뭉치는 소통과 협업의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난 50년 경제성장을 선도해 온 과거형의 산업단지가 아니라 미래 50년을 이끌어 갈 혁신 공간으로 거듭날 산업단지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